2009/06/29 10:15

오랜만에 찾은 경마장


주말에 여자친구와 오랜만에 경마장에 다녀왔습니다. 이 동영상은 지난 토요일 서울 8경주의 마지막 순간을 찍은 것 입니다. 저는 이 경주에서 2번말에 단식, 연식으로 각 500원씩 배팅하였는데, 막판에 추격하는 7번 말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린 2번 말이 1착하여 단식(9.7배), 연식(2.6배)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경마장에 5번 정도 가본 것 같습니다. 경험상 욕심을 버리고 단식, 연식에만 배팅하면 그럭저럭 경마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리해서 두마리 이상고르는 게임에 배팅하면 거의 잃기만 하더라구요. 

제가 말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1. 말의 발걸음이 경쾌할 것
2. 최근 전적이 좋을 것 
3. 기수와 말의 궁합이 좋을 것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다크호스를 선별해 냅니다. 단식, 연식은 배당율이 낮기 때문에 상위권이 유력한 말을 골라봐야 별로 재미없습니다. 대략 중위권으로 보이는 말 중에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말에 단식 혹은 연식으로 배팅하는 것이죠. 

이 날은 여자친구와 합쳐서 7000원 정도 잃었습니다. 몇 시간 즐겁게 보내고 7000원을 썼다면... 괜찮은 장사 아닌가요? 운이 좋은 가끔 돈을 벌어 올때도 있습니다. 

허튼 바램이겠지만 경마장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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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9 08:14

노무현이 만난 링컨

노무현이 만난 링컨 - 8점
노무현 지음/학고재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그를 다시 만나보기 위해 그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링컨'에 대해 스스로 쓴 '위인전'입니다. 어렸을때 부모님께서 사주신 위인전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링컨과 노무현의 대통령 재임시절의 상황이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으며, 변변찮은 학력에 스스로의 역량으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으며, 지지세력도 반대세력도 모두 등을 돌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했던... 많은 부분이 비슷하더군요. 마지막까지도...

이 책에서 노무현이 뽑은 링컨의 가장 훌륭한 점은, 시대와 역사에 대한 긴 안목과 통찰을 가지고 자신이 대통령으로 해야할 일을 묵묵히 수행해 냈다는 사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대한 결정의 길목에서 연방과 헌법의 수호라는 대원칙을 지켜나가고자 노력했다는 점... 설사 그가 반대했던 노예제를 폐지할 수 없다고 해도 그는 가장 큰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모진 고초를 치뤄내야 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든, 한 회사의 사장이든, 한 교회의 목사님이든, 자신의 임기내에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업적을 남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 것이 정말 필요한 일인지, 스스로의 명성을 위한 일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적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존경했던 링컨의 행보를 따라 자신의 안위보다는 역사적인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평가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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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키 2009/06/29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 읽어봐야겠어요...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 reshout 2009/06/30 09:09 address edit & del

      읽어 보시면 대통령이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 알게 되실꺼에요.

2009/06/26 19:44

소명

지난 주말에는 '소명'이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마존에 파견된 선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서,기독교의 색체가 너무 진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종교를 떠나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친 사람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왔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아마존에 거주하고 있는 한 부족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글을 읽히고, 그들의 글로 씌여진 성경책을 만들어내는 선교사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그들의 삶이 정말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창원 양곡교회를 다닐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사람은 사과 장수에게 사과를 사러 가거든 가장 좋아보이는 사과만 고르겠지만, 크리스찬은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과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지용수 목사님의 설교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형식이나 교리는 역사적, 정치적인 이유로 많이 변질되었을테니까요.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쁜 사과를 고를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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