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따윈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

나는 내가 얻어낸 결과들이 처음에 세웠던 목표와는 거의 관계가 없고, 사실 모든 것은 시스템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표를 완전히 무시하고 오직 시스템에만 집중한다면 그래도 성공할까? …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도 목표는 같다. … 결과에 차이가 생긴 건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한순간’을 변화시킬 뿐이다. 이는 ‘개선’과는 다르다. … 진짜로 해야 할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다.

목표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의 문제는 다음 표지판에 도달할 때까지 행복을 계속 미룬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 설정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나가는 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즉, ‘과정’에 전념하는 것이 ‘발전’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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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위해 일하지 말고 교훈을 얻기 위해 일하라

교육을 많이 받은 아버지에게는 직업의 안정성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부자 아버지에게는 배움이 모든 것을 의미했다.

1973년에 베트남에서 돌아온 나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음에도 제대를 선택했다. 그러고는 제록스 사에 입사했다. 내가 제록스에 들어간 것은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이었고, 그것은 보수가 아니었다. 나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따라서 내게 있어 세일즈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었다. 제록스는 미국 최고의 세일즈 훈련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었다.

나는 제록스 사에서 사 년 동안 일하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거절당하는 데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 일단 세일즈 분야에서 탑5에 이름을 올리게 되자 나는 다시 좋은 회사의 전도유망한 직장을 뒤로 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2007년부터 시작된 나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조직이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썼고, 덕분에 조직내에서 안정적인 지위와 평판을 얻는 지점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성장의 측면에서는 너무나 많은 비효율을 낳았다. 2017년~2019년 3년 동안 중간관리자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마흔이 되도록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다. 조직 내에서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오지 않았나 싶다.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해도,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으냐에 따라서 순간순간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이제는 배움의 관점에서 일을 대하려고 한다. 시간차가 있겠지만 성과와 성취는 배움의 결실로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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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반

지난주까지 아이는 만 1세 병아리반 소속이었고, 이번주부터 만 2세 기린반 소속이 되었다.

어린이집 적응에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병아리반 선생님들의 사랑과 배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질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하다보니, 아이가 겪어야 할 헤어짐과 그에 따르는 아픔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병아리반 선생님들이 지난주 금요일에 아이들이 떠난 병아리반을 정리하며 겪었을 슬픔을 떠올리면 괜히 내 마음도 먹먹해진다.

같은 건물에 있으니 오가며 마주치겠지만, 같은 방에서 같이 호흡하던 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아이가 만 3~5세반으로 올라갔을 때 병아리반 선생님들을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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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방탄소년단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아이돌 그룹이 존재하고,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노래 하나는 꽤 괜찮다.’

이정도가 내가 한 달 전까지 BTS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Dynamite>를 계기로 BTS의 노래를 더 많이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BTS의 매력을 알고 그들의 노래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내와 딸은 BTS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이제 31개월 된 딸은 전 멤버의 이름을 외우고 정국이를 가장 좋아한다. 최근엔 누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목소리로 구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투자 목적으로 빅히트 공모주 청약하여 2주를 받았는데, 아내가 BTS의 팬이 아니었다면 상장일에 팔아서 더 큰 수익을 남겼을 것이다. 현재 수익률은 38%인데, 향후 수익률과 상관없이 팬심으로 계속 보유할 것 같다.

BTS를 보다가 다른 남자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보면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안무가 그렇다. BTS의 안무를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안무가의 창의성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BTS가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멤버들에게 있다고 본다.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조합이 완벽하게 느껴진다. RM의 리더십도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우리집의 최애곡은 <DNA>. 오늘도 10번 이상 듣게 되지 않을까 싶다. 딸 아이는 신나는 춤사위를 보여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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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중에 하는 생각들

복직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미루고 미루어왔던, 육아휴직 중에 했던 생각들을 글로 남겨본다. 휴직 전에는 개인의 삶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휴직 중에는 그래도 하루에 3시간 정도 개인의 삶을 누릴 수 있었고, 덕분에 자연인(a.k.a. 백수)으로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아이는 정말 매력적인 존재다. 그런 매력적인 존재가 커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볼 수 있다는 것, 노력 여하에 따라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부모에게 큰 축복이다.

내 아이라서 매력적인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생을 곁에서 관찰하고 경험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고유의 매력을 가진 개별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후 내가 알고 지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해준 시간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에게 부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늘 아이의 입장에서 상상해보려고 노력한다. 세상과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마다 아이는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 부모만큼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또 있을까? 1시간 정도는 누구나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지만, 24시간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일관된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존재는 부모밖에 없다.

나는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칭얼대는 아이를 달랠 때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라도 부족한 공감 능력을 끌어오게 되는 것이다. 여러번 이런 상황을 반복하면서,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 기분을 배려하는 데 미숙한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육아는 가르침을 준다.

지금까지 내 삶의 원동력은 의무감이었다.

육아휴직 덕분에 처음으로 학업이나 일을 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1년 동안 여러 시도 끝에 내린 결론은, 의무감이 없는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스스로 전개해 나갈 능력이 나에겐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가능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충격적이었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곧 마흔인데 아직까지도 자신만의 루틴이 없다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1년 내내 의무감 없이도 내 삶을 100% 꽉 채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맸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타인의 기대는 의무감을 낳는다.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애쓰는 삶 보다는, 100% 개인으로서 원하는 삶을 만족스럽게 꾸려나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의 의지력은 형편없다.

의무감이 없는 상황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었던 학창시절, 몸무게가 0.1톤이 넘어서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시절처럼, 절실한 상황에서는 의지력이 꽤 강한편인데, 배부르고 등 따신 요즘에는 좀처럼 의지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삶은 그럭저럭 괜찮게 흘러갈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문제는 이런 내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

최근에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으며 의지력이 부족해서 문제라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요령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성취와 성장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거나,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과 같이 맡겨진 퀘스트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성취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방구석 1열 백수의 삶에선 누군가가 나에게 퀘스트를 던져주지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것 하면서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게 잘 안 된다는 것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영화 한 편 마음 편히 즐길 수 없었다. 뭐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늘 함께 했지만, 의지력은 따라주지 않았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해나갈 루틴도 없어서 방황했다.

의무감이 없는 상황에서 흥미로운 주제만이 나를 움질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투자의 세계에 빠졌다. 자유시간의 80% 이상을 투자에 투자했다. 상당한 시간을 책을 읽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고, 전략을 고민하고, 투자를 실행하고, 투자 블로그(lazy-investor.tistory.com)에 글을 쓰는데 사용했다.

문제는 제대로 된 투자성과는 몇 년 뒤에나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억 단위의 돈을 투자하면서도 발 뻗고 잘 수 있을만큼 단단한 투자철학과 더 이상 손 볼 곳 없는 만족스러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당장 의미있는 수익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충분한 성취감을 느낄 수 없었다. 성취에 대한 목마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계좌 잔고, 블로그 에드센스 수익을 확인하는 한심한 행동으로 이어졌다.

좋은 환경과 업무 기회를 제공해주는 회사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자연인으로 1년을 살아보고 내린 결론이다. 의지면에서나 능력면에서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직 후에는 더 어렵고 힘든 퀘스트에 스스로 뛰어들게 될 것 같다. 그것이 스스로 성취와 성장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모르는 내가, 성취와 성장을 통해 행복을 느끼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꽤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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