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책 정리

한 번만 읽은 투자 책들을 YES24에 바이백 신청했다.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덜 중요한 것을 삶에서 덜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첫 번째 대상으로 삼은 것은 ‘투자’다.

투자에 쏟아 붓는 노력과 수익률은 비례하지 않는다. 가장 효율이 좋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투자에 대한 투자를 멈추려 한다.

그러나 투자 철학을 공고히 해주는 고전은 여전히 집에 두고, 한 번씩 다시 읽을 생각이다.

또 무엇을 더 비울 수 있을까?

투자 블로그

육아휴직 기간 중 부수입 창출을 위해 투자 블로그를 별도로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게으른 투자 lazy-investor.tistory.com

에드센스 수입은 아직 신통찮다. 한 달에 $10 수준. 광고가 500번 노출되면 클릭이 한 번 발생할까 말까다.

노력대비 하찮은 수입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투자를 해본 사람들은 안다. 매달 $10의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큰 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당성장 ETF DGRW의 이번 달 주당 배당금은 $0.065. 154주를 보유해야 매달 $10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금 154주를 사려면 약 890만원이 필요하다. 누군가 내 블로그를 890만원에 인수하진 않겠지만, 현금흐름만 보면 89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30, 그 다음 목표는 $100, 최종 목표는 $1,000. 최종 목표까지 3~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 보고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될 때까지.

에드센스 수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블로그에 투자지식, 경험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나가는 꾸준함이 나의 투자역량을 향상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Output을 만들어내는 활동이 수반되어야 진짜 내 것이 된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를 잡는다.

현금 10억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도 투자역량이 없는 사람은 평생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는 커녕 까먹을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역량은 제2의 자산으로 보아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가장 사고 싶은 것

요즘 가장 사고 싶은 것은 주식이다.

주식을 사고 싶은 이유는 주식이 미래에 부를 가져다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를 가지고 싶다기 보다는 자유를 얻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곧 자유다.

최근에 주가가 꽤 떨어져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 휴직 중이라 월급도 없어서 더 아쉽다. 육아휴직 급여 90만원은 생활비에 보태면 남는 게 없다. 월말에 나오는 배당금이 유일한 투자재원.

광교산에 2시간 코스의 등산을 다녀와도 주차비 1,000원 만 쓰고 돌아올 정도로 돈을 쓰지 않는다. 옛날 사진을 보다가 입고 있는 반팔 티셔츠가 12년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길을 가다가 커피 한 잔 사먹은 기억이 없다. 주부로서 돈을 아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외식을 줄이고 냉장고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주식을 1주라도 더 사고 싶은 심정이다. 원래도 돈을 잘 안 쓰는 편인데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면서 더 짠돌이가 되었다.

우리 세식구의 생활비를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여유를 부려볼 생각이다. 뮤지컬, 클래식 공연을 예약할 때 머뭇거림이 없이 R석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

청약통장 해지

2007년에 만든 청약통장을 써서 당첨된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를 곧 분양받을 예정이어서, 당첨 직후 두 번째로 만들었던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원금은 960만원이었는데, 이자 포함해서 1,026만원을 돌려 받았다. 누적 수익률은 겨우 6.8%.

1주택자에게도 청약통장이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부동산보다 주식이 훨씬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하기에 과감히 정리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미래에셋대우 CMA로 옮겨 두었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 될 때까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꽤 클텐데, 낙폭이 과할 때마다 조금씩 주식을 사는데 쓸 생각이다.

연금저축펀드 ETF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feat. TIGER 소프트웨어)

종목명비중
TIGER 미국나스닥10020%
TIGER 소프트웨어20%
TIGER 미국채10년선물25%
KOSEF 국고채10년25%
TIGER 골드선물(H)10%

미국 주식, 채권, 국내 주식, 채권, 금 이렇게 5가지 자산으로 배분되어 있고, 위험자산(주식, 금)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은 5:5다.

<마법의 연금 굴리기>에서 나온 추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미국에선 테크 기업이 한국에선 소프트웨어 기업이 잘 될꺼란 믿음을 반영했다.

미국 주식, 채권은 환노출 상품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리밸런싱에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m.Stock

TIGER 소프트웨어의 활약으로 4월 중순에 100만원으로 시작한 포트폴리오의 누적 수익률은 한 달 만에 3%를 넘겼다.

자산배분이 잘 되어 있으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순 없지만, 주식이 안좋은 날엔 금이나 채권이 힘내줄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