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

반복되는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작은 이벤트로, 어린이집 등원 후 출근 전에 1시간 정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좋은 차인 것에는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랜저 하브 풀옵 살 돈으로 G80 깡통을 사는 게 낫겠다는 게 오늘 시승의 결론이다.

전기 모터로 주행하다가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 느껴지는 이질감이 컸고, 엔진 소음이 꽤 들렸다.

엔진 개입이 너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아쉬웠다. 이부분은 시승차의 배터리 잔량이 얼마 안 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3시리즈에 최적화된 나의 악셀링이 문제일 수도 있고.

빠르게 치고 나갈 때의 주행감성도 아쉬웠다. 힘겨워하는 1.6 터보 엔진의 소리 대비 가속감이 부족했다.

인포테인먼트의 반응속도도 아쉬웠다. CPU, GPU, Memory 좀 좋은 거 넣으면 안되나? 차 값이 얼마인데.

좌석 조정할 때의 모터 소리도 고급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고급감을 찾으려면 확실히 제네시스로 가야한다는 걸 느꼈다.

오늘 시승 덕분에 기분전환도 하고, 궁금증도 풀고, 지름신도 없앴다.

철저히 내 기준으로 3시리즈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차는 아직까진 G80이 유일하다.

에스토릴 블루

어린이집 등원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색이 너무 고와서 한 컷 남겼다.

BMW의 대표색은 블루인데, 수 많은 블루 중에서도 최고는 에스토릴 블루라고 생각한다.

궂은 날씨엔 남색에 가까워지고, 화창한 날씨엔 하늘색에 가까워지는 아주 매력적인 색이다.

에스토릴은 포르투칼 서부에 있는 휴양도시로 에스토릴 서킷이 위치하고 있다.

BMW는 서킷이 위치한 도시의 이름 가져와 블루 색상의 이름을 짓는다.

에스토릴 블루를 타고 여름 해변을 달려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겨울 도서관이다.

출장세차 구독 (feat. 갓차)

갓차라는 업체를 통해 월 외부 2회, 내부 1회 출장세차 서비스를 받게 되었다. 가격은 월 5.5만원.

세차를 1년에 한두 번 할 지언정 자동세차기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아서 5년이 지났지만 광빨이 살아있다.

맞벌이로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세차를 다녀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미루고 미루다보면 반년이 훌쩍 지난다.

세차는 새벽 1시~2시 쯤 이루어진 것 같다. 세차 퀄리티는 꽤 마음에 들었다. 대충하는 디테일링 업체보다 나은 것 같다.

깨끗해진 차와 함께 한 출근길은 기분이 참 좋았다.

이렇게 돈으로 신경써야 할 일을 하나 줄였다. 더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자.

마제스티9

작년 겨울에 윈터 타이어로 교체하면서 썸머 타이어 브릿지스톤 포텐자 S001을 버렸고, 어제는 윈터 타이어 금호 윈터크래프트 WP72를 버리고 사계절 타이어 금호 마제스티9을 장착했다.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올시즌4과 끝까지 고민했지만, 나와 가족을 위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 그리고 가성비를 선택했다.

가격차가 40만원 정도 났는데, 4년 정도 타면 한 달에 만원도 안되는 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미쉐린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을 보면 부자가 되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미쉐린은 다음 생애에 …

아마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미쉐린을 샀을 것이다. 매달 꾸준히 만원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필요한 자산의 규모는 …

금호 마제스티9도 오래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제품이다. 승차감과 정숙성이 좋기로 유명한데, 어린이집 하원 5km 주행에서도 충분히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이드월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다가오는 주말엔 안면도로 가족여행을 간다. 아내는 런플랫 썸머 타이어 장착시 승차감이 너무 안좋아서 장거리 주행을 힘들어 했는데, 이번엔 가족 모두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길 바란다.

디테일링

’20년 12월 복직할 때 세차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세차를 했다.

셀프세차를 하러 갈 시간도 에너지도 없었고, 전문가에게 맡기기엔 돈이 아까웠고, 차마 주유소 자동세차기에 밀어 넣을수는 없었다.

묵은 때를 확실히 벗기고 싶어서, 일반 세차를 맡기기엔 미안한 기분도 들어서, 12만원 짜리 디테일링을 의뢰했다.

디테일링을 맡겼음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지만, 본연의 색을 찾은 차를 탈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 든다.

마흔이 넘어서 드는 생각.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리며 현재를 희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

오늘 하루를 즐기는 쪽으로 조금씩 삶의 균형을 옮겨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