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우는 곡

요즘 학원에서 배우는 곡은 이렇습니다. 
하농… 17번
체르니30… 14번 
소나티네… 흥겨운 클레멘티 곡? 
랑게… 꽃노래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주걸륜 버전)
이루마… Tears on Love 
일본 출장 3번 다녀오면서 흐름이 팍팍 끊겨서 진도가 참 안나갑니다. 
이제는 일본 갈 일이 없을테니… 집중해서 진도 좀 뽑아 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체르니30을 끝내고 싶군요! 
역시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악보 읽는 속도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루마의 Tears on Love 막 배우기 시작했는데, 악보가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 지네요. 초견이 가능한 사람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회사 동호회의 첫번째 연주회에서 연주하려고 Secret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가, 일본출장을 다녀왔더니… 회사 상황이 안좋아서 연주회를 무기한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Secret에 대한 열정이 급격히 식은 후, 요즘에는 랑게의 꽃노래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영 맘에 안들었는데, 치면 칠 수록 좋아지는 곡 입니다. 
이루마의 Tears on Love는 매우 감미로운 곡입니다.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한 달 후에는 잘 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7회 정기연주회

Flute을 연주하는 여자친구의 친구분이 초청해 주신 덕분에 지난 일요일 저녁 7시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은 첫번째 방문이였는데, 의외로 예술의 전당보다는 규모가 작게 느껴지더군요. 

낯선 환경, 낯선 프로그램에 초반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인터미션 후에 연주된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잘 들었습니다. 듣는 수준이 미천하여 그런지 몰라도, 여느 교향악단의 연주와 크게 다른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직장인으로 구성된 그들의 연주는 훌륭했습니다.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회사의 지원으로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조직하여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가 운영하는 사내 피아노 동호회는… 사내 까페에서 작은 연주회를 준비하던 중에…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인하여…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바쁜 일상 속에… 악기를 배운다는 것은 어지간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훌륭한 연주를 위해 주말에도 시간을 내어 연습해온 그들이 대단해 보이더라구요. 저 역시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다시 품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FLAC

회사에서 CARAT-HD1V와 ATH-A900의 조합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가요는 그럭저럭 들을만 한데, 클래식의 경우 영 시원찮더군요. 음원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FLAC 형식으로 CD 음원을 추출하여 들어 보았습니다.

허접한 mp3에 비해 볼륨을 높여도 잡음이 끼지 않고, 확연히 다른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왜 지금까지 mp3를 들었나 싶을 정도로… 한동안은 가지고 있는 CD로부터 틈틈히 FLAC 음원을 추출해야겠네요.

큰 돈 들이지 않고 장만한 PC-FI 환경으로 즐기는 음악… 상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쇼팽 녹턴 2번의 연주를 마치고

올해 2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쇼팽 녹턴 2번을 지난 수요일 사내 동호회 모임에서 연주하였습니다. 나름 친해진 분들 앞에서 하는 연주라 많이 떨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들려주기 위해 곡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언제나 힘겨운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린 결론은… 현재의 실력으로 이 곡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 대하여 완성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이 곡의 경우 지금까지 쳐왔던 뉴에이지곡과 달리, 어떻게 표현해야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빚어 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더군요. 
게다가 테크닉 측면에서도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체르니 30번의 12번을 배우고 있는 수준으로 이 곡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리였으니까요. 이 곡은 강약의 대비가 생명인데, 특히 pp를 표현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처음에는 끝까지 연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게 느꼈던 곡을 부족하지만 나름의 감정을 담아 연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연습해서 레슨을 마치면 블로그에 동영상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부터 새롭게 배울 곡이 무엇이 될지 궁금하네요. 선생님께서 어려운 곡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는데…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어려운 곡을 하나씩 이겨나가며 성장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언젠가 다시 쇼팽 녹턴 2번을 다시 연주했을 때, 확신을 가지고 제가 원하는 연주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바쁜 요즘이지만 오래전에 예매해 놓은 공연을 포기할 수 없어 어제밤에는 여자친구와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3시부터 시작한 컨퍼런스 콜이 6시 40분에 끝나는 바람에 여자친구를 거의 한시간 기다리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불행 중 다행으로 공연장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음악당을 돌아다니면서 허겁지겁 여자친구가 사온 빵을 먹어야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간다고 나름 깔끔하게 차려입고서는…

3층 오른편 대각선 맨 앞줄에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 4대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전 좌석이 거의 다 찼고, 4명의 피아니스트가 등장하였습니다. 곡이 끝날때마다 자리를 바꾸어 가며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워낙 정신 없는 요즘이라 미리 들어보지 못한데다가 프로그램에 현대음악이 많은 관계로 귀에 쏙쏙 들어오진 않았지만, 여러대의 피아노를 여러명의 피아니스트가 열정적으로 연주함으로써 울려 퍼지는 음악이주는 감동은 강렬했습니다.
연주하는 과정에서, 입장하고 퇴장하는 모습에서 백건우 선생님이 젊은 신예 피아니스트들을 아끼는 마음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앵콜에서는 한대의 그랜드 피아노에 4개의 의자를 세로로 붙여 놓고 4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 손을 엇갈려가면서 한곡을 함께 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신나는 맬로디를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4명의 피아니스트가 하나가 되어 즐겁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함께 손뼉을 치면서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였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너나 할 것 없이 탄성을 내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 바쁜 일정에 힘들게 찾아간 공연이었지만, 공연에 대한 만족감과 음악에 대한 충만함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