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검사

특별한 동기 없이 회사 동료 따라서 2가지 종류의 성격검사를 받게 되었다.

  • EPID 에니어그램 심리역동검사 (비진단 검사)
  • TCI 기질 및 성격검사 (진단 검사)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상담도 받았는데, 검사 받길 잘 한 것 같다. 비교적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막연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확인하고 나니, 앞으로 사회생활하면서 그 부분을 조심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에 따르면 나는 6유형의 사람이다. 안전을 추구하고 로열티가 높은 타입으로서 대기업에 어울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검사 결과지에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다.

논리, 정보, 근거에 의한 객관적인 의사결정
딱딱하고 논리적인 말투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
안전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것을 즐겨하며 꼼꼼하고 잔걱정이 많음
의심, 불안 때문에 소심해져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
깔끔하고 정돈된 것을 좋아함
주어진 것들을 신중하게 여러 번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주변으로부터 믿을만하다는 평가를 듣는 편

인터넷 검색 결과 아래와 같은 특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임감이 강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유형으로서 친구나 자기가 믿는 신념에 가장 충실한 사람들이다.
전통이나 단체에 강한 충성심을 갖고 있으며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대단하다.
신중하며 거짓말을 모르는 그들은 협조적이며 조화를 이루며 믿음직스럽다.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유형이다.
‘책임감이 있다’, ‘성실하다’, ‘충성스럽고 믿을 만하다’는 말에 가장 큰 만족을 얻는다.

TCI 기질 및 성격검사

평소에 느끼던대로 전반적으로 자존감,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타고난 기질로 판단해 보았을 때 호기심이 부족한 편이고, 사회적 민감성이 대단히 높아 타인으로부터 영향을 잘 받는 편이라고 한다. 정서적 감수성과 개방성, 친밀감 점수가 높게 나왔는데, 인간관계를 넓게 가져가진 않지만 마음이 통하는 소수에게는 내 속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지만, 관습과 원칙을 따르려는 모습 때문에 다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인물로 비춰질 수 있음

대체로 좋은 내용이 많이 나왔지만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은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으로서 뼈아프게 다가왔다. 꼰대가 되기 쉽다는 것 아닌가?

Wrap-up

두 종류의 검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나라는 사람을 제법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그동안 생각해왔던 나의 강점과 약점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재미로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약점을 보완할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 타고난 호기심이 적은 편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보다 현재 마주한 문제에 몰두하는 연구자 타입이다.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해야겠지만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커리어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성실, 원칙, 규율 등의 가치는 좋은 것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조금 다르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래머가 자발성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조직 단위의 원칙, 규율은 적을수록 좋다. 엄격한 규칙은 자신에게만 적용하자. 다른 사람이 나와 같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자.
  • 걱정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는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히 내려 놓으려고 노력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지금 바로 노력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 타인의 반응에 영향을 잘 받는 편이었는데, 이 역시 불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면서 많이 좋아졌다.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이 생겨도 이제는 그 사람 나름대로 그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사람을 미워하는 일이 없어졌다.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해주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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