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 회사

3시간 넘게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던 중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결혼 정보 회사 ‘삐리리’ 입니다.”

왠 이 나이에 결혼 정보 회사인가 싶었지만 회의에 지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재미삼아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재밌는 것은 내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르고 전화를 헀다는 사실이다. 26살이라고 하자 학생이냐고 묻길래 회사 다니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회사를 다니냐고 물어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 아는 동생이 과학고 나와서 월반을 해서 카이스트에 갔다는 아무 이유없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그리고 아직 나이가 덜 찼으니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통화는 마무리 되었다.

대체 어디서 내 정보를 따와서 전화를 했는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나이도 모르고 직업도 모르는 내 핸드폰 번호는 어디에서 왔을까? (설마 랜덤?)

통화를 끝내고 뭔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학생때 좋은 여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아! 오늘로 솔로생활 정확히 1433일째.

“결혼 정보 회사”에 대한 12개의 생각

  1. 서글프다하시니 지나가는 제다 더 서글퍼지네요. 가능하시면 서른 전에 장가가세요. 적정 시점이 지나면 명절때마다 ‘베트남’소리가 귓가를 맴 돈답니다. 헤휴. 흐미 내가 왜 엉뚱한 곳에서 넑두리를.. 헐.. 후다닥 -==333

    1. 그렇긴 해도 워낙 학생때부터 일찍 결혼하는게 로망이였어요. 빨리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서 정착(?)하고 싶습니다. 정말 잘 해줄 자신 있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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