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원 선생님 앞에서 클레멘티 소나티네 Op.36 No.1 제 1악장을 연주하는데 뭔가 마음이 진정이 안되면서 무수한 미스를 남발했다. 결국 레슨을 잠깐 뒤로 미루고 15분 가량 연습을 더 하게 되었다.

연습을 반복해도 전처럼 쉽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기존에 연주했던 곡들은 왼손 반주에 패턴이 있어 외워서 연주하기 쉬었는데 이제는 왼손 악보의 음표까지 자유롭게 오선지를 뛰어노니 동시에 자연스럽게 치는 것이 불가능했다. 결국은 적어도 한쪽 악보는 외워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외워서 치는 것이 안좋은 습관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하면 악보만을 보고 연주하고 싶었으나 그 것은 단지 바램일 뿐.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 운전할 때 시야가 좁은 것 처럼 아직은 악보를 읽고 손을 움직이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일까?

체르니 30번의 몇 마디를 더 배우긴 했지만 드디어 첫번째 벽에 부딛힌 것 같다. 국민학교 시절 피아노를 그만두게 했던 바로 그 벽! 무수한 연습으로 큰 도약을 이루어야만이 이 벽을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음표를 읽고 해당 건반에 손이가는 과정이 본능적으로 이루어질때까지! 아직도 오선지와 거리가 있는 음표들을 보면 읽기조차 더듬거리고 있으니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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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이나 되는 책(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 피아노 명곡집)을 매일 사택-회사-학원 사이에서 들고 다니려니 은근히 학원가는 것이 부담되어, 학원에 책을 맡기고 동일한 책을 사서 집에 두고 연습할 요량으로 저녁 식사 후에 교보문고를 찾았다. 체르니 30번과 소나티네 책을 한참 뒤지던 중 때마침 이사오 사사키의 Sky Walker가 흘러나와 이사오 사사키의 연주곡집을 들춰보았다. 맨 뒤에 수록된 입문자용 Sky Walker 악보를 보고 연습해볼만하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하고 싶었으나 후일을 기약하며 일단은 참았다. 15000원에 삼호뮤직의 하농,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책을 구매하고 교보문고를 나서 회사로 돌아오며 각오를 다졌다. 반드시 노력하여 이 벽을 넘으리라. 오늘 밤에도 연습 또 연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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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1. 음 외워서 연주하는 걸 꼭 피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어차피 어느정도 치다보면 외워지기도 하고 -_-; 악보 보는 건 많이 해 보는 수밖에 없는 듯..
    그리고 소나티네 같은건 체르니나 하농과는 달리;; 음악이 좋으니 음악을 평소에 들으시며 익숙해지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소나티네 모아서 녹음해 놓은 씨디를 하나 사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고, 아니면.. 한달에 3천원 내면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쥬크온;; 을 쓰시면 대충 검색하면 다 나오는 거 같네요. ㅎㅎ
    (추가로 씁니다;; 근데 지금 들어봤는데, 쥬크온에 있는 버전은 다들 너무 느리네요. 앨범 제목도 ‘느림보 피아노’고 -_-;; 감상용으론 좀 별로인 듯 ; 너무 느리니까 곡의 느낌 같은 걸 어떻게 살려야 할지도 잘 안 드러나는 거 같구요. 거기다 틀린 음도 종종 들리네요. 이건 비추천 ㅠㅠ)

    저는 집에 소나티네 모아놓은 테이프가 있었는데, 어렸을 때 그거 꽤 여러 번 들었던거 같아요. 연습 용도가 아니라 그냥 좋아서 -0-; 곡들이 전체적으로 조용조용 하고 이뻐서 평소에 듣기도 좋은 거 같아요.

    그럼 연습 열심히 하세요~
    쓰신거 보니 저도 피아노 다시 배우고 싶네요 -0-;;

    1. 악보보는건 정말 많이 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소나티네 잘 연주된 것은 네이버에 “피사”라는 까페에서 구할 수 있어. 그래서 연습하는 곡들은 꼭 거기서 구해서 들어보거든. 내가 연주한 곡과 완전히 다른 곡이더라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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