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을 옮기자!

지금 다니는 피아노 학원은 분당 서현 시범단지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는, 꼬마애들이 바글거리는 어느동네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음악학원이다. 이 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평일에는 언제든 가서 연습할 수 있고, 원한다면 항상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였다.

처음 배울때는 거의 매일 가서 레슨을 받았지만 요즈음에는 배우는 곡이 어려워 진도를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학원에 간다. 연습만을 위해 학원을 가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습은 거의 집에서 하고 있다. 때문에 매일 가서 연습하고 레슨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무용지물이 되었고 단점만 남았다.

첫번째 단점. 회사에서 멀리 위치한 학원. 걸어서 15분 ~ 20분이 소요된다. 걸어서 오고가고, 연습하고, 레슨 받는 시간을 모두 더하면 1시간 30분이 훌쩍 넘는다. 아무리 자유로운 연구원이라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로 치면 업무시간에 짧지 않은 시간 자리를 비워야 하는 것이 영 마음이 편치 않다.

두번째 단점. 낙후된 시설. 다른 것 무시하더라도 피아노 상태가 너무 안좋다. 어떤 건반은 소리가 지속되지 않거나 다른 음을 내서 종종 나를 당황케 한다.  

세번째 단점. 꼼꼼하지 않은 레슨. 그 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워낙 꼬마애들이 많고 바쁘시다보니 소나티네, 체르니 30번, 재즈피아노 소곡집 3권의 진도를 나가는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저 악보를 따라 연주하게 하고 틀리면 수정해주시는 걸로 쭉 훑고 지나가시니 정확한 박자나 손모양, 셈 여림 등은 무시하고 지나가게 된다. 자고로 기초가 중요한 법!

고로, 시설 좋고 회사에서 가까운 (같은 건물 3층, 회사 연구소는 7층) 야마하 음악교실로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레슨은 일주일에 두번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30분 꼼꼼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기초를 다지는데 유리할 것이다. 비록 3개월치 수강료 27만원을 한번에 내야 하지만 …
 
10월에 있을 집중회의 발표가 있을때까지는 그동안 배웠던 곡들을 충분히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집중회의 발표 후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학원에서 열심히 해야지!

“피아노 학원을 옮기자!”에 대한 6개의 생각

  1. 그래도 싸다..
    테니스는 한달에 15만원. 석달 미리 낸다해도 할인 혜택은 꿈도 못꾸고.
    레슨 첫달 10번은 채울수 있을지;;

  2. 좋은 결정인 것 같아요~ ㅋㅋ 확실히 레슨 자주 받을 수 있다는건 그닥 장점이 아닌듯..
    전 피아노/기타 배울 때 둘 다 일주일에 한번 레슨받았었는데, 그것도 연습해가기 벅차더라구요 -0-;;
    꼬마애들이나 옆에서 계속 봐줘야 딴짓 안하는 효과가 있어서 필요할듯;
    그래도 세달치 수강료를 한번에 내야 한다는건 좀 압박이네요 ㄷㄷㄷ

    1. 정말 레슨 자주 받는게 장점은 아닌 것 같아. 처음에 모를때는 막연히 레슨 자주 받으면 좋을꺼라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가깝다는게 최대 장점인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야마하 피아노 한번 쳐보고 싶다. 집에 있는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말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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