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바쁜 요즘이지만 오래전에 예매해 놓은 공연을 포기할 수 없어 어제밤에는 여자친구와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3시부터 시작한 컨퍼런스 콜이 6시 40분에 끝나는 바람에 여자친구를 거의 한시간 기다리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네요. 불행 중 다행으로 공연장에는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음악당을 돌아다니면서 허겁지겁 여자친구가 사온 빵을 먹어야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간다고 나름 깔끔하게 차려입고서는…

3층 오른편 대각선 맨 앞줄에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 4대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전 좌석이 거의 다 찼고, 4명의 피아니스트가 등장하였습니다. 곡이 끝날때마다 자리를 바꾸어 가며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워낙 정신 없는 요즘이라 미리 들어보지 못한데다가 프로그램에 현대음악이 많은 관계로 귀에 쏙쏙 들어오진 않았지만, 여러대의 피아노를 여러명의 피아니스트가 열정적으로 연주함으로써 울려 퍼지는 음악이주는 감동은 강렬했습니다.
연주하는 과정에서, 입장하고 퇴장하는 모습에서 백건우 선생님이 젊은 신예 피아니스트들을 아끼는 마음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마지막 앵콜에서는 한대의 그랜드 피아노에 4개의 의자를 세로로 붙여 놓고 4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 손을 엇갈려가면서 한곡을 함께 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신나는 맬로디를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4명의 피아니스트가 하나가 되어 즐겁게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함께 손뼉을 치면서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였습니다. 연주가 끝나자 너나 할 것 없이 탄성을 내지르며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 바쁜 일정에 힘들게 찾아간 공연이었지만, 공연에 대한 만족감과 음악에 대한 충만함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다음 공연이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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