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시즌

오늘 파트원의 평가결과를 팀장님께 제출함으로써 평가시즌이 끝났다.

올해처럼 평가가 힘든적이 없었다. 파트원 중에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기에, 태도는 성과를 구분짓는 요소가 되어주지 못했다. 느낌적인 느낌이 평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엑셀을 이용해 개별업무에 대해서 여러각도에서 평가하고 취합하는 절차를 거쳤다.

이렇듯 다른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자리의 무게는 상당하다. 평범한 구성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수시로 한다.

한편으론 나 역시 피평가자로서 프로젝트 성과 발표를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파트원들은 1년 동안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해주셨고 성과도 좋았다. 그러나 프로젝트 관점에선 아쉬움이 남고 그 아쉬움은 다 나의 실책에 의한 것이다.

감독이 되었어야 했는데, 플레잉 코치의 역할을 고집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부재를 종종 느꼈을 것이다.

엔지니어로서 충분한 실력을 쌓지 못한채로 매니저의 길에 접어들어서, 실무역량에 대한 아쉬움은 늘 함께한다.

내년엔 회사에선 감독 혹은 단장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매니저에 길에 접어든 이상 조직이 잘 되는 것이 먼저다. 후배들이 잘 되는 것이 먼저다.

엔지니어로서 부족한 경험은 개인적인 시간에 조금씩이라도 쌓아가려 한다.

아무튼 복직 1년차에 이 정도면 잘 했다고 생각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고생한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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