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018 가을밤 달리기

신대호수를 한바퀴 돌았다. 오르막길에서 거의 걷는 속도로 뛰다보니 평균 페이스는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코호흡과 심박수를 유지했다.

오전에 SW전문가 최우수 과제 심사에서 20분짜리 발표를 했는데, 그때 쌓인 긴장을 해소하고 복잡한 마음을 달래는데 달리기는 큰 도움이 되었다.

호흡소리, 발자국소리, 귀뚜라미소리만 들리는 공간에서 홀로 달리때 느껴지는 평온함이 너무 좋았다.

231016 가을밤 달리기

산소통을 크게 하려면 30분 이상 오래 달려야 하는 게 아닐까? 20분 이상 달려야 안정적인 호흡의 리듬이 잡힌다.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 산소통이 커질 것 같은데 문제는 그쯤부터 무릎에 부담이 오기 시작한다는 것. 딜레마다.

쿠션화로 해결이 되려나? 내일 도착할 것 같다.

코호흡으로만 천천히 편안하게 달리는 것은 명상과 닮았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달리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 느낌이 좋아서라도 언제든 달리고 싶어진다.

231014 가을밤 달리기 (feat. MyNB)

별로 특이사항 없는 평이한 달리기. 바람막이를 입고 뛰자니 땀이 많이 나고 벗고 뛰자니 추운 애매한 날씨다.

오늘도 주로에서 몇 명의 러너를 지나쳤다. 다들 참 잘 뛰신다. 운동하고 담 쌓고 살아온 나의 지난날을 인정해야겠지.

달리면서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신체능력이 실제로는 많이 떨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 노력하면 된다.

언제까지? 될때까지!

MyNB

재밌는걸 하나 발견했다. MyNB 앱을 설치하고 Strava와 연동하면 달린 거리 1km 마다 100 포인트를 준다. 100km를 뛰어 만포인트를 모으면, 만원짜리 뉴발란스 상품 쿠폰으로 바꿀 수 있다.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면 한 달에 100km는 충분히 뛸테니 생일 쿠폰 등을 같이 활용하면 매년 러닝화 한켤레는 공짜로 얻을 수 있겠다.

꾸준히 달려야 할 이유가 늘었다.

231012 가을밤 달리기

브룩스 아드레날린삭스

오늘은 한켤레에 무려 12,900원이나 하는 러닝 양말을 신고 달렸다. 시원한 가을밤 가벼운 달리기여서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지만, 신었을 때 발목까지 짱짱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좋았다.

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케이던스가 나보다 꽤 빠르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케이던스는 왜 이리 느린걸까?

케이던스를 빠르게 하면 보폭을 줄여도 심박수가 금방 올라가 버려서 목표 범위를 벗어난다. 시계는 바쁘게 비명을 질러댄다. 천천히 뛰라고.

덕분에 헉헉 거리며 뛰는 사람들 사이로, 입을 다물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켠엔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다.

욕심을 버리고 순리에 맡기자. 즐거운 달리기를 지속하자.

231010 가을밤 달리기

저녁 8시 생애 첫 전세 계약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오늘 선택한 코스는 신대저수지. 이사가기 전에 신대저수지를 많이 달려두어야겠다.

지난번과 동일하게 유산소 지구력 심박수로 뛰었는데 페이스가 빨라졌다. 이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600에 도달할 수 있겠지?

느린 속도지만 보폭을 줄이고 케이던스를 높이려고 노력했고 평균 166이 나왔다. 심박수 생각 안하고 신나게 뛸 때 나오던 수치에 가깝다.

<30일 5분 달리기>에서 배운대로, 달리지 않으면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 기분으로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인 상태로 약간은 어색할 정도로 케이던스를 빠르게 가져가는 데 집중하면서 뛰었다. 자세와 호흡과 리듬에 집중하면서 뛰면 음악 없이도 35분은 순삭이다.

내일 하루는 다리를 쉬어주면서 회사에서 밤 늦게까지 부족한 근무시간을 채워야겠다. 집 알아보고 계약한다고 빠지는 시간이 많은 요즘이다. 이제 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