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

어제 밤 Tibero 4.0 GS 인증 기념 회식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TV를 켜보니, 대통령의 대화가 막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20분 정도 시청하다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한편의 블랙 코메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대통령 후보 시절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공약으로 내세워놓고 이제와서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 패널이 물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이어진 답변을 요약해보면,
처음에는 애매모호하게 이야기 하다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어쩌다보니까 세종시 원안 고수를 공약으로 이야기 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후, 정치적 입장을 떠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보았을때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국가에 이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수정안을 내놓게 되었다. 충청도민들에게는 미안하다.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는 제가 관심을 가지고 따져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국의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지식과 철학을 근간으로하는 소신도 없이 애매모호한 이야기로 일관하다가, 표심을 의식하여 원안 추진을 공약으로 내새웠다는 점은… ‘과연 대통령 직을 수행할만한 역량이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더군요. 그저 씁쓸합니다. 

어려운 회사상황

여론에 이미 알려진대로,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은체, 이 회사의 비전을 보고 이 회사를 선택하여 한 배를 탄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최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경영진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이 회사에 미련을 버릴 수 없는 까닭은… SW 개발자로서 도전적으로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문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실력있는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능력을 키워보고자 DB 개발 부서로 옮긴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되어버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회사의 안정화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지만, 세상 일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만약을 대비해서 오늘은 토익시험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얼떨결에 영어 공부를 해야하는 마음이 영 씁쓸하네요. 오늘은 몇 일동안 차도가 없던 감기가 더 심해져 오후 반차를 쓰고 사택으로 돌아와 쉬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평탄한 삶을 이어왔는데, 요즘은 참 어렵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는 것이 정답인지…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보아도, 답을 찾을 수가 없네요. 소모적인 고민이 계속되지 않도록, 회사의 상황이 나아지길… 다시 온전히 SW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드림카

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대부분 마음속에 드림카를 품고 있을겁니다.

제가 현재 타고 다니는 차량은 2005년형 뉴아반떼XD 1.6 VVT GOLD 입니다.


공인연비: 12.3 km/l
구동방식: FF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14.8 kg.m(4500 rpm)

저의 주행 컨셉은… 최대한 부드럽게… 엔진에 부담이 가지 않게… 연비가 잘나오도록… 운전하는 것 입니다. 차를 인수하고 얼마간은 정말 천천히 다녔습니다. 몇 달 적응한 지금은 주행 컨셉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적당히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와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운전중에는 항상 엔진의 반응에 귀를 기울입니다. 운전은 저에게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이 차로도 충분히 즐겁게 운전을 할 수 있지만, 3년 즈음 후에 첫 새차를 구입하게 된다면 여러방면에서 아쉬웠던 점을 충족시켜줄 차종을 고르게 되겠지요.

출발 할 때, 특히 오르막 길에서, 2000rpm 이하로 부드럽게 출발하고 싶은데 뒷 차가 참아주지 않을 때,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더군요. 무리하게 엑셀을 밟아 엔진에 부담을 주고, 연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가끔은 무시하기도 합니다만… 

다음에 새 차를 살 때는, 저 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차를 사고 싶습니다. 덩치가 큰 차를 좋아하지 않는 취향 덕분에 그리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볼 수 없는, 저의 드림카는 바로 폭스바겐 골프 GTI 입니다.


1800 rpm부터 5000 rpm까지 나오는 최대토크 28.6 kg.m, 200마력, 깔끔한 디자인…

3년 후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투싼 ix 같은 소형 SUV 혹은 제네시스 쿠페(M/T) 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역시 토크를 버릴 수 없는…) 좋은차 타고 다니려면 능력자가 되어야 겠네요!

그전까지는 지금의 애마를 잘 관리하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재밌게 타야겠습니다. 일본 출장 와 있느라 지하 주차장에서 보름 넘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을 구아방(여자친구가 지어준 애칭?)이… 다음 주말에 돌아가면 깨끗히 씻겨 주어야 겠습니다.

첫 커밋

9월 1일, 팀을 옮기고 나서 근 한달만에 첫 커밋을 했습니다. 커밋은 로컬에서 작성한 소스코드를 프로젝트 저장소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교적 쉬운 부분이였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일안에 프로젝트의 일원으로서 기여를 할 수 있어서 보람이 느껴집니다.

예정보다 한달 늦게 합류한 바람에, Oracle Database Concepts 스터디는 이미 절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벌써 한달 전의 일이네요. 배경지식이 없어서 각종 스터디, 세미나에서 방황하던 시기를 지나, 나름 부지런히 책을 읽고, 선배님들로부터 질문을 통해 아름아름 쌓은 지식이 쌓여가는 보람을 느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팀을 옮기면서 기대했던 것들을 충분히 누리고 있습니다. 뛰어난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적성에 맞지 않는 프로그래밍 언어(다분히 이론적)분야를 벗어나 데이타베이스 시스템을 즐겁게 공부하고 있고, 큰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야겠습니다.

내 집 마련 무기한 유보

어제 낮시간에 여자친구와 함께 부동산을 찾아가 분당동 원룸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전세 원룸이 거의 없었습니다. 신축, 풀옵션 원룸은 대부분 월세더군요. 그래도 몇 집을 둘러 보았는데, 인터넷에서 보았던 사진처럼 좋아보이는 집은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좁고,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생각보다 위치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내 집 마련의 꿈은 무기한 유보하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원하는 좋은 집에 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돈이 있어야 겠구나 하는 현실적인 깨달음에 도달했지요.

새로운 팀에 들어와서, 새로운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독립하겠다고 한 눈을 팔았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고 일 잘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고, 알뜰히 돈을 모아야 겠다는 바람직한 결론을 맺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