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의 민낯

광교푸른숲 도서관을 둘러보다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 (이 책을 읽는 사이 딸이 태어났다.)

민낯이라는 제목을 붙여도 좋겠다 싶을만큼 육아휴직을 쓰기까지의 개인적인 사정과 육아를 경험하며 스스로 느끼는 부족함까지 꾸밈없이 담았다. 그래서 저자에게 고마웠고 한편으로는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부족한 단면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는 자신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육아 휴직을 하게 된 계기에 공감했다.

경력 단절보다 가정과의 단절에 대한 걱정이 더 컸기 때문에 육아휴직에 관해 일단 문의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p75)

살이 있는 동안은 아이와 마음의 이별을 하지 않고 가까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p244)

저자의 직업이 개발자여서, 아이를 돌보는 일이 어떠한 일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가까운 미래의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무호칭의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저자의 바램은 이제 나의 바램이 되었다. 딸에게 언제까지나 다정한 아빠가 되고 싶다.

서툰 엄마

출산을 앞둔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어 보았다.

가보지 않은 길은 누구에게나 두렵고, 특히 내가 아닌 존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육아는 더 두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두려움 대신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부부가 좋은 아빠,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아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아이와 감정을 많이 주고받기,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회주기, 아이가 가진 힘을 믿고 늘 옆에서 지켜보기 등등 저자 옥복녀 선생님이 이 책에 남긴 가르침에 따라 지혜롭게 육아를 해낸다면 아이와 우리가 함께하는 여정이 어려움보다는 즐거움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산후조리원을 거쳐 집에 돌아오기 전에 저자가 쓴 다른 책 『가짜부모 진짜부모』도 읽어보아야겠다.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4월 말 태어날 태어날 딸을 기다리는 심정은 설레임 반, 두려움 반. 설레임은 즐기면 그만이지만 두려움에는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출산, 육아 경험을 담은 이 책을 아내와 함께 읽게 되었다.

글솜씨 좋고 사려깊은 저자의 글은 읽는 재미도 좋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특히 마음의 그릇이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마음에 그릇 하나 품고 산다. 사랑이 채워지고 줄줄 새어나가기도 하는 그릇. 사랑이 차오르면 힘이 나고 선의가 저절로 생기지만 어떤 계기로 마음이 비어가면 불평하고 계산하며 모든 일에 서러워지기 시작한다.

아내가 가진 마음의 그릇이 바닥을 보이지 않고 늘 충만한 사랑으로 넘실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출산과 모유수유를 제외한 모든 것을 남편도 할 수 있고 해야한다는 것, 아내를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