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을 위한 회사방문

복직을 26일 앞둔 빼빼로데이에 팀장님의 초대로 회사에 다녀왔다.

몇몇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졌고, 파트 주간회의에서 업무 내용을 공유 받은 후 점심회식을 함께 했다. 팀장님과 개인면담 시간에 팀 돌아가는 사정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 사무실 분위기도 업무 내용도.

혼자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의미 있는 일을 해나가기 어렵다는 것을 방구석에서 절실히 깨달았기에, 빨리 복귀해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그 어떤 어려움과 스트레스도 전보다 더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린이집 하원을 위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금 우울했다. 회사를 다닐 때 공기처럼 함께했던 스트레스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낯선 심장박동이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의 그 것.

중간 관리자로서 여러사람 앞에 선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그들 눈에 나는 어떻게 비칠까, 내가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불쾌함을 느낀 사람이 있었을까, 너무 내 말만 많이 한 게 아닐까, 내가 과연 그들의 커리어를 이끌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등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생각을 읽고 감정을 느껴보려 노력한다. 그들이 가진 걱정과 불안의 일부가 내 것이 된다. 심장이 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잘 해보자는 마음을 다져본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는 부담스럽지만 그보다 더 매력적이다. 낯선 심장박동과 함께 살아도 좋을만큼.

보쌈데이

우리집에서 일주일에 하루는 마늘보쌈을 먹는다.

가족 모두 좋아해서 늘 만족스러운 메뉴.

무엇보다 돼지고기와 채소를 아이에게 먹일 수 있어서 좋다.

소고기, 닭고기는 부드러워서 아이가 잘 먹는데, 돼지고기는 질겨서 먹기 힘들어 했다. 그런데 압력솥에 삶은 수육용 삼겹살은 부드러워서 아이도 잘 먹는다.

아이가 30개월 정도 되니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점점 늘어나서 좋다.

아이밥 차리고 먹이고 치우고, 어른밥 차리고 먹고 치우고 하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무엇을 위해 살죠?

오래전 힐링캠프에서 박진영이 매일 반복하는 루틴을 보고 감탄했고, 최근 집사부일체에서 ‘I want to be respected’라는 문장으로 자신의 꿈을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또 JYP 소속 연애인들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박진영이라는 사람에게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그가 존경 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기독교 신앙이라는 점이 모태신앙을 버린 나에게는 허무하게 느껴졌지만, 무엇을 추구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렇게 찾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배우고 싶었다.

지금 그가 살아가는 이유는 한 명이라도 더 구원시키기 위함이며, 사람들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가수로서, 기획자로서, 경영자로서 존경 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삶의 원동력이 무엇이 되었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향해서 정진하는 그의 모습을 나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JYP처럼 성공(successful)보다 존경받음(respected)을 추구하고싶다. 존경까진 좀 거창하고 거북스러운 것 같고, 그저 나와 함께 했던 누군가가 언젠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이 좋았었다고 추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서 안아줘

아이를 자주 안아주는 우리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안아주면 손타서 힘들다며 장모님은 걱정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음을 알기에 30개월이 된 지금도 아이를 자주 안아준다.

아이는 마음이 불안할 때 “서서 안아줘”라고 말한다. 이제는 13kg 정도 무게가 나가다보니 특히 아내에겐 더 힘이 들어서 안기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다른 데로 돌려보려고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안아주게 된다.

울면서 보채는 아이를 대할 땐 늘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가보려고 노력한다. 불안, 슬픔, 걱정이 불현듯 다가올 때마다, 세상은 따뜻한 곳이어서 안심하고 살아가도 된 다는 것을, 서서 안아주며 체온을 나눔으로써 알려주려 한다.

가장 사고 싶은 것

요즘 가장 사고 싶은 것은 주식이다.

주식을 사고 싶은 이유는 주식이 미래에 부를 가져다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를 가지고 싶다기 보다는 자유를 얻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곧 자유다.

최근에 주가가 꽤 떨어져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 휴직 중이라 월급도 없어서 더 아쉽다. 육아휴직 급여 90만원은 생활비에 보태면 남는 게 없다. 월말에 나오는 배당금이 유일한 투자재원.

광교산에 2시간 코스의 등산을 다녀와도 주차비 1,000원 만 쓰고 돌아올 정도로 돈을 쓰지 않는다. 옛날 사진을 보다가 입고 있는 반팔 티셔츠가 12년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올해는 길을 가다가 커피 한 잔 사먹은 기억이 없다. 주부로서 돈을 아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외식을 줄이고 냉장고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로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주식을 1주라도 더 사고 싶은 심정이다. 원래도 돈을 잘 안 쓰는 편인데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면서 더 짠돌이가 되었다.

우리 세식구의 생활비를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그때부터는 조금씩 여유를 부려볼 생각이다. 뮤지컬, 클래식 공연을 예약할 때 머뭇거림이 없이 R석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