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ha Argerich Presents: Chopin, Schubert, 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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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스패셜 리스트 임동혁의 첫번째 음반이다. MP3로 듣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CD를 구입하여 CDP로 감상하고 있다. 최근에 구입한 이어폰 MDR-E888과 함께!

국내에서는 임동혁, 김정원을 쇼팽 스패셜리스트로 뽑을 수 있을 듯 한데, 같은 곡의 다른 연주를 들어보면 확실히 스타일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임동혁의 연주는 물흐르듯 자연스럽워 선율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반면에, 김정원의 연주는 절제된 힘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 각자의 스타일을 모두 좋아하는 편.

1. Scherzo No.2 In B Flat Minor, Op.31 (Frederic Chopin)    
2. Nocturne In D Flat, Op.27 No.2    
3. Ballade No.1 In G Minor, Op.23    
4. Etude In C, Op.10 No.1    
5. 4 Impromptus, D.899: No.1 In C Minor: Allegro Molto Moderato (Franz Schubert)    
6. 4 Impromptus, D.899: No.2 In E Flat: Allegro    
7. 4 Impromptus, D.899: No.3 In G Flat: Andante    
8. 4 Impromptus, D.899: No.4 In A Flat: Allegretto    
9. La Valse – Poeme Choregraphique (Maurice Ravel)

슈베르트나 라벨은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1~4번 트랙만 열심히 들었다. 쇼팽 스케르초 2번은 김정원의 앨범에서, 2번 트랙의 야상곡은 랑랑의 DVD에서, 발라드 1번과 에튀드 10-1은 피아노 학원에서 현택형이 연주하는걸 들어서 친숙했다.

개인적으로는 임동혁의 쇼팽 발라드 1번 연주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를 최근에 들어 보았는데 나에게는 매끄럽지 않고, 템포가 느려 답답한 느낌을 주었으나 임동혁의 연주는 거침 없이 낭만선율을 쏟아내어 온전히 음악에 빠질 수 있게 한다.

CD로 음악을 듣는 장점 중에 하나가 음반 전체를 끝까지 듣게 된다는 것. CDP의 불편함 덕분에 마지막 트랙까지 듣게 되면서 슈베르트의 즉흥곡과 라벨의 라 발스까지 접하게 되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은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평이하게 듣기에 좋은 정도라서 조금 더 집중해서 들어봐야 할 듯하다. 라벨의 라 발스는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현대음악처럼 난해하기 그지 없었는데 계속 듣다 보니 중간중간에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선율이 좋았다. 점차 난해한 부분들이 듣기 좋은 선율과 조화를 이루어 가면서, 이 곡을 좋아하게 되었다.

다음 달에는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쇼팽 콩쿠르 라이브 2005 혹은 Chopin Recital를 구입해서 들어볼 예정.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피아노 협주곡은 어떨까?

쿨라우 소나티네 55-1 1악장

15년만에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지 16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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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9일, 야마하 U1

한곡 전체를 실수 없이 연주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미스 없이 녹음해 보려했지만 현재 실력으로는 불가능… ^^;
한동안 실력이 잘 늘지 않아서 고생했지만 한 단계를 넘어선 듯.
다음 목표는 클레멘티 소나티네 36-3 1악장!

오랜만의 레슨

매주 화요일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는데, 지난 2주간 연속으로 화요일이 공휴일(크리스마스, 신정)인 덕분에 오늘 3주만에 레슨을 받게 되었다. 오랜만의 레슨이라 조금 더 긴장이 되는 한편, 똑같은 곡의 똑같은 부분을 지겹도록 연습했기에 매주 레슨 받을때보다는 조금 나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명료한(?) 소리를 내기 위해 평소에도 버릇처럼 손가락의 끝에 힘을 모아 책상 위를 두드리는 연습을 했더니, 하농을 연주할 때 내가 느끼기에도 전보다 명확히 건반을 누르고 때는 느낌과 함께 선명한 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는 부작용으로 레가토가 레가토스럽지 않게 되어버렸지만. 뭉개짐과 선명함 사이에서 정확한 느낌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느낌을 찾을 때 까지 배우고 노력하는 것 뿐.

몇 주 동안 혼자 연습하면서 혼자 너무 느꼈기 때문인지, 선생님이 겉멋이 들었다는 지적을 하셨다. 그래도 체르니 30번 역시 평소보다 무난히 지나갔다. 마지막으로 가장 즐거운(?) 소나티네를 배우는 시간. 소나티네가 가장 재밌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한 편이라 비교적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었다. 몇 군대 지적 받긴 했지만 무난히 첫번째 연주를 끝냈다.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겠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미스가 나겠지만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선생님이 중간정도까지는 템포를 빠르게 하여 리드해 주셨고, 생각보다 무난히, 스스로에게 놀라며 연주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 곡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오랫동안 꼭 배우고 싶어했던 바로 이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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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혁이 콘서트에서 장난스럽게 대략 2배속으로 연주한 듯한데, 화려하면서도 경쾌한 것이 연주하는 맛이 쏠쏠 할 듯 하여 예전부터 꼭 배워보고 싶었다. 그동안 연주해보려고 몇 번 시도해 봤는데 그전에 배웠던 곡들 만큼 쉽게 소화가 안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제 정식으로 배우게 되었으니 될때까지 노력해봐야겠다.

이번주의 레슨 분위기가 좋았던 덕분에, 다음주 레슨까지 새로 악보를 봐야 하는 부분이 몇 십 마디는 되는 것 같다. 퇴근 후에는 부지런히 악보를 읽어야 할 듯.

p.s.
오늘 레슨을 끝낸 Kuhlau Sonatine Op.55 No.1 1st 역시 전처럼 블로그에 올리려고 레슨 후에 몇 번 녹음을 시도했는데, 레슨 직후라 피곤했는지 미스가 남발하여 다음으로 미루었다. Coming Soon!

낭만주의 음악 금지령

이번주 피아노 레슨은 다행히도 마에스트로(?)의 칭찬(?)과 함께 이루어졌다. 2주 연속 발전이 없었는데, 그나마 이번주에는 조금 나아진 점이 있어 다행이다. 쉽게 말하면 겉멋이 들어서 재미 위주로 즐겁게 연습하다 보니 향상 된 것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재미를 포기하고 8마디에서 12마디 정도만 열심히 반복해서 연습했더니 조금 좋아진 것 같다. 악상기호를 유심히 보고 그대로 치려고 한 것과 유심히 들으면서 연습한 것이 도움이 된듯하다.

무난히 하농과 체르니 30번을 넘기고, 드디어 소나티네 시간. 선생님이 천천히 치라고 지시하자 박자가 마음대로 꼬이기 시작한다. 그 때 선생님께서 어떤 음악을 주로 듣냐고 하셔서, 개인적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즐겨듣는다 대답하였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며 선생님께서는 낭만주의 음악 듣는건 당분간 자제하고 바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같은 형식을 갖춘 고전주의 음악을 들으라고 하셨다. (그러나 지금도 쇼팽 에튀드를 듣고 있다.) 그리고 소나티네나 체르니나 하농이나 정박을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셨다.

여전히 낭만주의 음악이 귀에 쏙 들어와 즐겨 듣고 있지만, 내년 2월 임동혁의 리사이틀에서 바하의 곡을 연주하는 만큼 이제부터는 바하의 곡을 듣기 시작해야 겠다. 연습도 박자 맞춰 열심히!

야마하음악교실 제2회 작은음악회

어제 저녁에는 현택형의 연주를 듣기 위해 야먀하음악교실 제2회 작은음악회를 다녀왔다. 현택형이 표를 2장 주어서 상운이와 함께 다녀왔는데, 내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컵라면으로 급하게 허기를 때우고 건대입구역 근처의 나루아트센터에 들어섰다.

연주를 연습하는 사람들로 분주한 느낌이였고, 관람객은 생각보다 적었다. 7시 30분이 되어 공연장으로 들어서, 피아노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로 향했다. 피아노가 무대에서 너무 왼쪽에 치우친 것이 상당히 아쉬웠다. 상운이와 나는 현택형이 연주할 쇼팽의 발라드 1번만을 듣기 위해 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피아노 연주를 제대로 보고 듣고 싶었기 때문.

1부가 끝나고 2부 첫 곡으로 드디어 현택형의 쇼팽 발라드 1번 연주! 많이 긴장해서 그런지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워낙 다른 참가자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고난이도의 연주라 인상적이였다. 플룻, 바이올린, 첼로, 섹소폰 등 다양한 악기의 연주가 있었는데, 1년 미만으로 배운 사람들이 대다수라 어설픈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반면에 신선한 느낌도 많이 들었다. 대략 20대부터 50, 60대까지의 직장인으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연습해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멋진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 악기의 연주를 들으면서 악기별 투자한 시간대비 성능(?) 혹은 성과(?)비를 생각해보니, 피아노가 가장 낮은 것 같고 그 다음은 바이올린 첼로인 것 같다. 두 손으로 치는 피아노는 어렸을때 부터 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고, 두 손으로 빠르고 정교하게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 같고,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는 소리를 제대로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듣기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 연습해야 할 듯. 반면에 그러한 면에서 가장 유리해 보이는 것은 단연 섹소폰! 6개월 배우셨다는, 머리가 살짝 희끗하시고 인상 좋으신 어르신의 운치있는 연주는 정말 낭만적이였다.

열심히 하면 내년 겨울에는 나도 제 3회 음악회에서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