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건우씨

이주일에 한번씩 어김없이 중국학생들이 연구실로 찾아온다. 같은 석사과정인 그들의 연구를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일. 전자과학생인 그들에게 전산과의 일을 할당하다 보니 관점이 다른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그럴 때 마다 매우 짧은 영어회화 실력을 가진 나로서는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그들이 처음 왔을 때는 그나마 영어회화 학원을 한참 다녔을 때라 부담이 덜하였고, 학원을 관둔지 오래된 지금은 영어의 감은 떨어졌지만 제법 친근한 느낌 덕분에 부담이 덜하다. 다른나라 사람과 교류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다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오기로 한 날마다 랩사람들 앞에서는 우는 소리를 하면서 어떻게 하냐고 징징대긴 하지만.

한참 대화를 하다가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제일 난감하다. 개념만 머리 속을 맴도는 그 단어하나만 기억나면 부드럽게 대화가 전개 될 것 같은데 끝내 기억나지 않아서 당황스러울때가 많다. 반면에 논문에서 한번 썼던 내용을 다시 이야기 할 때면 대화가 술술 풀리는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연구에 대한 대화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번은 일본을 싫어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많이 싫어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중국사람이 일본사람을 싫어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봐서 드라마 정무문을 봐서 안다고 했다. 이야기는 어떤배우가 진진역을 맡았는지로 계속 이어지고 …

오늘은 특히 교수님이 따로 미팅을 안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셔서 내가 모든 것을 전달해야했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미팅이 끝나고 친절한 건우씨는  버스정류장에까지 가서 택시를 잡아타는 그들을 위해 찬양콜택시를 불러주었다. 그들을 보낸 지금의 나는 다시 나의 논문을 걱정할 때. 소프트웨어로 신호를 보내도 요지부동인 LED를 바라보면서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가는구나.

캔유3에서 MS600으로 핸드폰 교체

캔유3
MS600

SKT에서 LGT로 옮긴지 어언 14개월. 계획과는 다르게 카메라 성능에 혹하여 구매했던 캔유3를 옥션에 11만원에 팔아버리고, MS600을 5만 9천원에 새로 구입했다. 보조금 혜택까지 4개월 남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면 캔유3의 중고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우연히 발견한 MS600이 마음에 들면서 가격도 저렴하였기에 핸드폰 교체를 결행(?)하였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은근히 디자인을 따지는 편인데, 전에 쓰던 노랭이에 비하면 검은색의 중후함이 참 마음에 든다. 넙적한 것은 비슷하지만 두께가 캔유3의 3분의 2도 안되어 주머니에 넣었을때 가뿐하다. 슬라이드폰은 처음인데 확실히 편한 것 같다. 아직도 세살 버릇을 못 버렸는지 폴더인 줄 알고 슬라이드 폰을 열고자 하는 나 자신을 종종 발견하곤 하지만. 

카메라 기능은 안타깝다. 허나 멜론을 이용한 mp3 기능은 훌륭했다. 마침 1개월을 무료로 서비스 해주는 행사가 있어 이용하고 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도 되면서 핸드폰에 mp3를 마음 껏 넣어서 들을 수 있으니 매력적인 서비스 인 것 같다.

다만 답답한 것은 한달동안 삼삼요금제에 묶여 있다는 것. 이 요금제가 재밌는 것은 최초 3분은 도수당 20원의 비싼 요금을 내야 하고 그 뒤로 3분은 무료통화라는 점. 아마 정교한 통계작업을 거쳐서 나온 요금제겠지? 정확히 6분을 통화하는 기지(?)를 발휘할때다.

의미심장한 사실은 핸드폰 요금을 내 통장에서 자동이체 함으로써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다.

TTB 우수 리뷰어 으뜸상 수상

알라딘 Thanks to Blogger 오픈 이벤트를 몇일 전에 확인하였지만 왠지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TTB 우수 리뷰어 으뜸상을 수상했다. 매달 10만원 가량의 책을 구입하는 나에게는 현금과도 다름없는 알라딘 적립금 5만원을 받았다. 내 블로그를 통해 겨우 4권의 책이 팔렸을 뿐인데!

YES24의 단골손님으로서 알라딘에 미안한마음 뿐이다. 알라딘올앳카드라도 있었으면 당장 알라딘으로 옮겨갔을텐데. 나는 알라딘을 버렸는데 알라딘은 나를 버리지 아니 하였구나. 열심히 책을 읽어 좋은 리뷰를 남김으로써 백골난망 그 은혜를 갚아야겠다.

Thanks to 알라딘

예전에는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주로 책을 구입했다. 알라딘이라는 신선한 이름과 깔끔한 웹페이지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YES24의 단골손님인 지금 살펴보아도 알라딘의 웹페이지가 더 예뻐보이는 건 사실. 본격적으로 책을 대량구매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 YES24올앳카드를 신청했고 YES24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얼마전 알라딘에서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 Thanks to Blogger를 보면서 YES24에도 그러한 서비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섰다. 읽은 책을 모두 블로그에 소개하는 나로서는 매번 YES24에서 책의 표지 그림을 가져와 첨부해왔는데 알라딘이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복사하는 것만으로 책의 표지와 저자 그리고 출판사까지 나타낼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게다가 누군가가 내 블로그의 책링크 클릭하여 알라딘에서 해당 상품을 구입하게 되면 구매대금의 3%가 포인트로 쌓이니 금전적인 이득의 효과가 덤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대부문의 사람들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것 처럼 이러한 수익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책의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우연히 어제 확인해보니 내 블로그의 링크를 타고 알라딘을 방문하여 책을 구입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판매된 책은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배려>, <금낸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각 한권씩이였다. 아직은 가난한 학생인지라 책 살때면 1000원 할인 쿠폰하나에 민감해지곤 하는데, 블로그에 좋은 책을 소개하고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에 덤으로 이러한 혜택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Thanks to 알라딘!

바람직한 엥겔지수


모네타에서 제공하는 파워가계부를 사용하여 금전을 관리하고 있다. 파워가계부의 오른편 하단에 보면 월간 지출항목 Top5를 볼 수 있는데 위의 그림은 지난달(10월)의 기록이다. 엥겔지수를 정확히 계산하는 공식을 고려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총지출에서 먹고사는데 사용하는 금액의 비율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의 엥겔지수는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책에 대한 소유욕이 커지면서 매달 책값으로 나가는 돈이 평균 10만원. 지난달에는 이번달 구입할 책까지 미리 충동구매한 덕분에 16만원이나 사용해버렸고, 나머지는 볼링, 공연관람, 마라톤 참가비등으로 사용되었다.

본인이 대식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는 추석특수(?)로 집밥을 많이 얻어먹은 덕분에 식료품비가 적게 나온 것은 물론 고려해야 한다. 평소에는 식비가 30만원을 상회한다. 평소 문화생활비는 15만원정도.

많은 사람들이 꿈꾸듯 언젠가는 나만의 서재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젊은시절부터 읽었던 책들로 가득채우고 싶다.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은 욕심도 있다. 경험으로 부터,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기에 인류가 혹은 개인이 쌓아온 지혜의 보고인 책은 그 가격에 비해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책을 사는 돈은 전혀 아깝지가 않다. 책에 대한 애정이 죽는날 까지 그치지 않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