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서류 제출

나의 첫 직장이 될 곳의 본사를 들러 입사서류를 제출했다. 기술을 극대화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려는 회사. 전문연구요원이라는 특이사항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의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 않았으나 고민의 커다란 줄기는 ‘대기업을 선택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갈 곳인가?’ 에 대한 것이였다. (대기업이 나를 뽑아줄 지는 의문이지만.)

여기저기 개발자의 애환이 들려오고 있긴 하지만, 프로그래머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변하지 않은 나의 꿈이였다. 철저히 인문계적 적성(몇 번의 적성 테스트 결과)을 지닌 내가 자연계열을 선택하고 컴퓨터학부를 거쳐 대학원 전산과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유는 컴퓨터가 좋아서였다. 지금까지의 모든 선택은 나의 의지대로 이루어졌고 다른 일은 언감생심 꿈도 꾸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프로그래머는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였다는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기로 하였고, 그 일을 할 수 있으면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뒤로 다른 회사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나의 선택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 그렇기에 나는 힘들지도 모르는(?) 회사 생활이 기대가 된다. 그 동안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열정을 불러오는 동기부여가 내 마음에 자리잡기를 희망하며.

아직은 요원한 Gample 평생 정회원 되기


PC통신을 쓰던 시절 창원에 살때 ‘메아리’라는 지역 BBS에 접속해서 게임을 받는데서부터 그렇게 나의 다운로드는 시작되었다. 그 후로 인터넷이 보급되고 당나귀, 프루나 같은 P2P 프로그램을 쓰거나 혹은 여러종류의 클럽형태로 운영되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것은 Gample. (처음에 알게 되었을때는 브이쉐어였다.) 전에는 내 자료를 넘겨주고 받은 치트만으로 다운받을 수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정회원에게만 이와 같은 권한을 주는 정책으로 바뀌어서  매달  돈을 지불해야했다.  돈을 지불하면서도  Gample을 사용하는 이유는 자료가 확실하고 속도가 매우빠르다는 것. 특히 카이스트내에 있는 사람의 서버에서 파일을 받으면 5000~10000k의 속도를 만끽할 수 있다. 덕분에 전날 밤에 방송했던 드라마나 개그콘서트를 2분안에 다운받아 보는 것이 가능하다.

600만 치트를 모으면 평생정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금지자료 하나 없이 430만치트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 요원한 것은 170만 치트를 모으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 그나마 연구실 공용서버의 드라마의 덕을 보고 있고 프라이드 동영상이나 다큐멘터리도 은근히 잘 팔린다. 치트를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건 서버를 지속적으로 켜두는 일! 다음달 쯤이면 600만치트를 모을 수 있을까?

서울, 서울, 서울

지난 수요일 현구형 결혼식으로 잠깐 서울을 들렸지만서도, 제대로 서울의 품에 안긴 것은 이주일만이였다. 학부시절 통학의 고통을 겪으면서 기숙사 있는 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까운 미래에도 ETRI 같은 대전의 연구소에 취직해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것을 꿈꾸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을 정은이 누나는 젊은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일침(?)을 놓으셨는데 요즈음에는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역을 빠져나올 때 느껴지는 “활기참”, 그 속에 어울리고 싶은 충동을 외면할 수가 없다. 대전에 있으면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활기를 잃고 늘어지는 기분이 들때가 많다. 역시 아침 저녁 지옥철, 지옥버스를 이용해 통학하는 것을 경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제는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 (다행히 내가 갈 회사와 내가 살게 될 사옥은 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자전거로 출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대전을 왕복하는 것만으로도 지쳐서 주중의 피로를 푸느라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내년 2월이면 분당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워낙 바쁘기로 유명한 회사를 갈 예정이라 시간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회사에 가면 축구동아리를 들까? 마라톤 동아리를 들까?)

적천사주

선선한 오전시간, 프로그램을 짜다가 지루해져서 잠깐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한달간 무료운세를 봐준다고 하여 무료하던 찰나에 잘됬다 싶어 시도해봤다. 궁금하신분은 안쓰는 이메일 하나 던져 주고 한번 해보시길.

http://dir.saju777.com/event/goodluck.asp

10월 운세 총론
지위가 상승하는 달이니 어떤 일에 종사하든 중요한 책임을 맡게 되는군요. 능력발휘의 기회가 올 것이니 최선을 다하여 자신을 알리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기운이 강하고 흐름이 좋아 매사의 일이 수월할 것입니다. 하나를 노력하면 둘을 얻는 시기입니다. 상하관계가 좋아지고 강한 리더쉽과 책임감으로 칭찬을 듣게 됩니다. 나의 편이 많아지는 시기이니 아랫사람에게는 존경을 받고 윗사람에게는 인정을 받게 되는 시기입니다. 노력한 이상의 결과를 취하게 되니 재정의 흐름이 나쁠 리 없습니다. 재테크를 하시는 분은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작은 행운도 따르는 시기이니 활용에 부족함이 없군요. 내기를 해도 이기는 달입니다. 머리에 감투를 쓰게 되는 달이니 책임도 막중해지고 그 만큼 주위의 대우도 틀려집니다. 나의 능력을 알리기에 좋은 달이니 게으름으로 시간낭비가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기운이 강하다? 요즘 컨디션 난조로 한동안 정신을 차라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한마디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요즘. 게으름으로 시간낭비가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는 말에 뜨끔하기는 하다.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얼마인지, 이제는 컨디션이 안좋다는 핑계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애정/인연/대인관계 운세
감정이 크게 움직이는 시기이니 가슴을 설레게 하는 상대가 나타납니다. 연인들도 인연이 좋은 시기이지만 혹 더욱 마음을 끌리게 하는 상대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우연한 만남이 인연으로 발전하는 시기이니 솔로들은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대시를 해야 합니다. 자신의 모습이 또한 매력적인 달이니 상대에게도 충분히 끌리는 시기임을 잊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하하. 이부분은 그럭저럭 맞아 떨어진다. 아니 그보다는 참 맘에 드는 운세 풀이라고 하는게 솔직한 것 같다. 어제 우연히 왕멀님의 블로그를 방문해서 연애에 대한 이런저런 재밌는 글을 읽었는데 내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특히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글을 읽어보면 작업의 타이밍에 대하여 논하고 있는데 공감 100%! 운세풀이에 내 모습이 또한 매력적인 달이라고 하였으나 오래 정리하지 않아 지저분한 머리에 오늘은 면도도 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난감하다. 

기숙사 청소

저녁먹으면서 보았던 “무한도전”에서 기습적으로 정형돈 집을 방문하여 매우 지저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정말 리얼(?)했다. 재밌게 보면서도 왠지 남일 같지 않았던 건 한편으로 기숙사가 생각났기 때문.

주중에 잘 쓰지도 못하는 영어로 거북이 처럼 논문을 쓰다가 지쳤는지 주말인 오늘은 눈까지 아프고 무기력했다. 논문쓰는건 손도 대지 않고 종일 영화보고 책읽는데 시간을 써버렸다. 물론 책을 읽는 것이 시간을 허트루 쓴 것이라 할수는 없지만 해야할 일이 있었기에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기숙사를 청소하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기 위해 9시에 퇴근하였다. 점점 그들(?)의 귀차니즘을 닮아가며 빨래를 건조대에 걸어두었다가 옷장에 정리할 틈도 없이 바로 주워 입곤 했다. 그리고 새로운 빨래를 널어야 할 때면 건조대에 있던 옷들을 꺼내 옷장에 마구 집어 던져 놓았더니 옷장은 늘 난장판이고 입던 옷만 계속입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물론 셔츠나 웃옷들은 옷걸이에 잘 걸려있지만.

일단 빨래를 돌려놓고 이불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 책상위와 옷장에 나뒹구는 옷들을 몽땅 침대위에 펼쳐놓고 정리를 시작하였다. 일단 당분간 안입을 반팔옷들을 정리하여 침대 밑 수납장에 정리하고 겨울옷들은 옷장 제일 위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수건과 안에 받쳐입을 흰옷은 옷장 아래 서랍에 정리하고 긴팔옷과 반팔옷은 따로 층을 나누어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정리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있으니 마음이 참 좋다. 정리된 기숙사 만큼이나 몸과 마음도 차분히 정리되어 남은 석사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워낙 나약한 인간인지라 쉽지가 않다. 환절기라 그런지 컨디션이 형편없는 요즈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