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언젠가 경영자가 되길 꿈꾸는 나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었다. 지금은 중간관리자인 나의 상황과 꼭 들어맞진 않았지만, 리더의 자질, 역할, 지향점에 대하여 배울점이 많았다.

그 중에서 인상적인 것 몇 가지는 아래와 같다.

  •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중 인품이 상당히 중요하다. 새롭게 리더를 세울 때 자라온 환경을 봐야 할 정도로.
  • 지속성이 중요하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보고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과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경영자는 ‘똑게’가 되어야 한다. 리더는 좋은 생각을 해야지, 많이 일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 실력이 중요하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첫 번째 할 일은 ‘하지 않아도 될 일’ 목록 만들기. 실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
  • 사일로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3~4년마다 부서의 장을 교체해 주는 것.
  • 모든 의사 결정에는 구심점이 되는 근본 원칙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
  • 리더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 많은 일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

파트 리더 3년차인 올해에는 다르게 해보려고 고민 중이다. 가장 큰 차이는 구성원과 같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파트가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 성과의 총량을 키우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선순위를 세워 차례대로 해 나가려고 한다. 그러다보면 실무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을것이다. 실무 감각을 놓칠까봐 두려울 때도 있고, 실무를 하고 싶은 유혹이 있을 때도 있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역할의 무게를 엄숙히 느끼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책은 그 길을 걸을 때 좋은 지도가 되어줄 것 같다.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

2017년에 읽은 첫 번째 책은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진실”이다. 최근 파트 리더를 맡게 되면서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책을 선택할 때, 조직 문화, 리더십에 대한 책을 찾게 된다.

오래전부터 조직 문화,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 왔지만, 실전을 경험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짧은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한 내용, 미처 깨닫지 못하고 실수하고 있었던 내용들을 이 책에서 확인하고 정리해볼 수 있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서 요점을 에버노트에 기록했다. 잘 하겠다는 다짐으로 파트 구성원들과 나의 리더에게 공유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무겁게 받아들인 것은, 리더의 말과 표정 그리고 전문성에 대한 것이다. 리더의 원칙 없는 말 한마디는 불필요한 일을 만들고, 리더의 불편한 표정은 구성원을 불편하게 만든다. 리더의 내공이 높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리더의 수준에 맞춰 일을 하게 된다. 리더도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 책과 굿보스 배드보스의 가장 큰 공통분모는 리더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이 것 하나만 잊지 않는다면 잘 해낼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다. 모든 부차적인 노력은 이러한 본질로부터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일본의 3대 기업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교세라 창립자이자 명예회장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이다. 2010년에 그가 쓴 책 “왜 일하는가”를 읽고 예전 블로그에 독후감을 남긴 바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직원들의 의욕을 일으키는 방법에 대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생각을 담았고, 두 번째는 젊은 경영자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세이와주쿠’라는 경영연구회에서 있었던 ‘경영 문답’을 정리하였다. 두 주제가 서로 다른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으나 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르지 않았다. 경영 문답 내용 중 기본 줄기를 벗어나는 지엽적인 내용은 건너뛰면서 읽었다.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어떤 비밀이 있을까? 늘 궁금했다. 오랫동안 그 비밀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명쾌한 답을 얻진 못하였고 그저 하루하루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작은 노력을 반복할 뿐이다. 아쉽게도 이 책은 개인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직원들의 열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직원들의 의욕을 일으키는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직원들을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2. 마음 깊이 경영자에게 이끌리게 하며
  3. 업무의 의의를 설명하고
  4. 비전을 높게 세우고
  5. 대의명분이 분명한 미션을 확립하며
  6. 철학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7. 경영자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는다.

비전과 미션을 제시하는 것은 경영자에게 기대되는 기본적인 역할이라 특별할게 없었지만, 나는 마음 깊이 경영자에게 이끌리게 해야 한다는 항목에 주목했다.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를 만들어간다.’ 이것이 직원들의 의욕에 불을 지피는 첫걸음입니다.
사장인 당신에게 매료되어 어디까지라도 따라와주는 사람을 만들고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경영자의 의무입니다.

나는 이 책에서 사장, 경영자를 리더로, 직원을 후배, 동료로 바꿔서 읽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회사 안에서 작은 프로젝트를를 이끄는 것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는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대충 만든 것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은 처음에는 비슷해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를 드러낸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리더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구성원들의 의욕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동기를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경력이 쌓여 프로젝트를 리딩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열정을 불러일으킬 대상이 나 자신에서 프로젝트 구성원으로 달라졌고, 늘 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나름의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었다. 열쇠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력면에서 뿐만아니라 인성면에서도 함께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나 자신이 아닌 구성원들을 위하는 마음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하는 모든일의 흥망성쇠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 달려 있다. 큰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사람은 평생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더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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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리더의 조건”이 방영된 이후 제니퍼소프트라는 회사가 한동안 개발자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습니다. “회사에서 좀 놀면 안되나요?”라는 이원영 대표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았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 사내 프로젝트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이끄는 작은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 일할때와는 또 다른 종류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리더란 어떤 모습일까 유심히 관찰하고 노트에 기록해 보았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명의 리더가 소개되고 있는데,

  • SAS 짐 굿나잇 회장
  • 제니퍼소프트 이원영 대표
  • 전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 우루과이 대통령 호세 무히카
  • 페루 찬차마요 시 정흥원 시장

책을 다 읽고 노트를 다시 쭉 일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자신과 함께 하는 구성원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때 상호간의 신뢰가 싹트고, 그 신뢰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사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리더는 구성원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사람이라는 관점입니다. 리더라고하면 뭔가 대단한 일을 앞장서서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구성원들을 믿고 그들이 잘 해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주는 조력자의 역할이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밖에도 책을 읽으면서 메모했던 내용을 아래 적어봅니다.

  • 자신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정’을 받을 때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일한다
  • 훌륭한 리더는 실패했을 때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고, 성공했을 때는 그 이유를 조직의 구성원에게서 찾는다.
  •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그들을 진심으로 대하면 직원들은 그 기대에 맞추어 스스로 설장하고 발전
  • 리더가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 직원들은 스스로 성장을 멈춰 버린다.
  • 큰일을 해낼 수 있을 것처럼 직원들을 대우하십시오. 그러면 그들은 실제로 큰일을 해낼 것입니다.
  •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열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은 “자율성”
  • 가족의 일이 어떤 업무보다 우선이다.
  • 구성원의 역할이 리더보다 훨씬 더 크고 더 커야만 한다.
  • 몰입은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데 효과적이고, 여유는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평가 기준이 있다면, 개인의 내적 동기, 열정, 공감과 소통 능력,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등이다.
  • 살아온 모습 그 자체로 믿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 리더는 특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신뢰를 얻를 수 있다.
  • 시민이나 국민들을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 그게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정흥원 시장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게 된 방법은 정말 간단했다. 아주 작은 약속부터 지키는 것.
  • 신뢰야말로 부를 창출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

권위로 사람을 움직일 수 없는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작은 리더의 역할이 언젠 끝날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이 행복한 팀을 꿈꾸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