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전히 쌀쌀하긴 하지만 3월을 맞이하여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부산 해운대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하는 제6회 KNN 환경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프마라톤 완주를 올해의 목표로 설정했다!

작년에 하프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뉴발란스 1061을 구매 직전까지 갔었는데, 결국 현금 카드 결제 문제로 구입을 하지 못하고, 회사 일정으로 인하여 대회 참가가 어렵게 되어 러닝화 구입과 하프마라톤 도전을 올해로 미루었다.

다가오는 3월 30일에 있을, KNN 환경마라톤 10km를 신청하고,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러닝화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지난 토요일에 뉴발란스 매장에 다녀왔다. 마침 1061의 다음 모델인 1062가 출시되어서, 과감하게 정가 139,000원의 1062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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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의 쿠션닝을 자랑하는 러닝화로 무게는 363g이다. 색상이나 디자인도 1061보다 더 마음에 든다. 올한해는 1062와 함께 훈련 및 대회에 참가하고, 내년에는 200g대 후반의 경량화로 풀코스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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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참가한 대회는 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 잠실 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한강변이였는데,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상쾌하게 바다를 바라보며 뛸 수 있을 듯 하다. 10km를 55분 안으로 주파하는 것이 목표! 한달동안 충분한 훈련과 식사량 조절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해운대

서울로의 전학을 앞둔 고등학교 1학년 막바지에 나는 친구들과 해운대에서 겨울바다를 보고 왔다. 끝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감상에 잠기기도 하고, 부산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내겐 아련히 남아 있다.

그러한 기억을 더듬으며 이번 설 연휴의 마지막 날이였던 지난 일요일에는 창원집에서 분당으로 올라오는 길에 부산에 들러 묘령의 아가씨(?)와 해운대에 다녀왔다. 창원 터미널에서 겨우 30여분만에 부산 서부 터미널에 도착! 생경한 부산시내와 부산사람들을 마주하며 전철을 타고 해운대 역에 도착! 바다로 걸어나가는 길에 해운대 필수 아이템 새우깡을 구입! 드디어 바다에 도착하자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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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따뜻한 날씨에, 따뜻한 햇볕이 우리를 감싸주어, 날카로운 바다바람이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해운대의 정취를 잠시 감상한 후, 부산 갈매기와의 교감을 위해 새우깡 봉지를 뜯었다.

주변에 갈매기가 없어 갈매기가 꽤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한 후, 시험삼아 새우깡 하나를 공중에 던졌고, 공중에서 새우깡은 사라졌으며, 일순간에 주변 갈매기들이 우리에게로 모여 들었다.처음에는 공포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에.

몇 번 새우깡을 뭉탱이로 던져 줬더니 내 앞에 모여 서서 내 손을 응시하며 다음 새우깡 턴을 기다리는 귀여운 녀석들. 생긴 것도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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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삼아 봉지에 손을 넣어 새우깡을 꺼내는 척 하고 빈손을 휘둘렀더니, 이 녀석들이 잠깐 날다가 다시 내려앉는다. 몇 번 반복했더니 절반은 미동도 안하는 것이 제법 똑똑하다.

한조각씩 공중으로 던져 주면 정말 잘 받아 먹는다. 그럴때면 내 앞에서 공중부양을 하며 다음 새우깡을 기다린다. 다음 사진은 공중에서 새우깡을 받아 먹는 장면을 순간 포착 한 것! 예쁘게 생겼는데 다리가 하나 없어 왠지 마음이 안좋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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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시간이 빠듯해서 두어시간만에 떠나야 했다. 다음에는 여유있게 차를 가져가서 달맞이 고개, 해월정에도 올라가 보고, 광안대교 드라이브도 했으면 좋겠다.

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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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배를 타고 외도에 다녀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동생과 함께 12시 30분 쯤 집을 출발! 마산에서 통영에 이르는 길에 들어서자 차가 막혀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방향을 틀어 목적지를 부산으로 선회! 혼잡한 마산을 빠져나와 남해고속도를 타고 20~30km를 신나게 달렸으나 곧 정체구간을 만났다. 결국 바다 보기를 포기하고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창원터널을 뚫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방황했는데 창원에 돌아오는 시간은 어찌나 짧던지 …

결국 아쉬운데로 창원 CGV에서 “즐거운 인생”을 보게 되었다. 네이버 평점이 워낙 좋아 기대를 가지고 보았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말이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동생과 나의 이구동성이였다. 특히 밴드 활동을 했던 동생에 말에 따르면 세밀한 것까지 신경써서 연출한 것 같다고 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한편으로 영화에서 드러나는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의 애환이, 어쩌면 나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했다. 무거운 삶의 조건을 가뿐히(?) 충족시키면서도 진정 하고 싶은 일과 함께 “즐거운 인생”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한 순간의 감동 뒤에 숨겨진 차가운 현실을 잡아낼 수 있는 나 역시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