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는 9년 반 동안 종로를 누볐고 은퇴를 6개월 앞 둔 마을버스 은수와 은퇴 후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는 임택 여행작가의 세계여행기를 담았다.

터키의 카파도키아 고원지대를 달리는 마을버스 은수의 사진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눈물의 의미를 지금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편안한 삶에 안주하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의 여행은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고, 혼자만의 힘으로 결코 헤쳐나갈 수 없어 많은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사람은 따뜻한 존재라는 것도.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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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짐 로저스의 팬이 되어 그의 책을 여러권 구입해서 하나씩 읽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그가 여자친구 타비사와 함께 90년 3월 28일부터 92년 8월 31일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여행 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를 운영하면서 이룩한 막대한 자산으로 37세 은퇴 후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 늘 호기심이 충만했던 그는 세상의 진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이해하기 위해 무모한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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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여행 중 날카로운 투자자의 시선으로 각 나라의 상황을 돌아보고 투자여부를 판단하여 실제로 투자까지 합니다. 그가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경제주체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되어 있느냐 혹은 준비되어가고 있느냐 였습니다. 다시 말해 국가주의의 실패를 인정하고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국가 경제를 운용하느냐 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투자금을 언제든지 원할 때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도 직원 개개인의 자발성을 중시하고, 언제든지 사용자가 떠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구글의 전략을 확인하였는데, 짐 로저스가 투자를 판단하는 기준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야를 떠나서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지도앱을 켜 위치를 확인하고, 그가 방문한 지역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인터넷을 검색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좁고 나의 앎이 협소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여행을 한 것은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외연을 넓힐 수 있었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그렇게 공부하기 싫던 세계사, 세계지리를 공부하고 싶어졌고, 한 번도 제대로 공부해본적 없는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기간동안 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2학년 편입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고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경제학 공부가 끝나면 또 다른 분야로 공부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그의 첫 번째 세계여행에서 한국은 빠졌고, 지금으로부터 너무나 오래된 90년~92년의 이야기라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지체없이 두 번째 세계여행을 기록한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를 구입하였습니다. 이제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의 다음 여행기를 읽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