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핑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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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가 4주 훈련을 떠난 지난 6일 새벽 5시 30분, 그의 쓸쓸한 뒷모습이 내내 안타까워 다시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책을 읽기에는 피곤해서 손에 클릭스를 들고 카핑 베토벤을 보기 시작했다.

어찌나 영화에 몰입이 되었던지 시간가는 줄 몰라서, 결국 끝까지 다 보고, 잠깐의 잠을 청한뒤 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왜 카핑 베토벤일까 제목의 뜻이 궁금했는데, 베토벤의 악보를 옮겨적는 일을 하는 작곡가 지망생이 베토벤과 함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괴팍스러운 베토벤과의 아슬아슬한 동업이 영화내내 긴장감을 주고, 그 둘은 합창 교향곡의 작곡, 편곡, 마침내 공연까지 함께 완성해 나간다. 특히나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을 위해 지휘를 도와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뤄내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베토벤이 주인공인 또 다른 영화 “불멸의 연인”과 비교하자면 나는 “카핑 베토벤”에 한표를 던진다. 합창 교향곡의 공연 장면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