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어떤 책에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상실의 시대의 작가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이 책은 오랫동안 읽기목록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리기라는 주제는 나에게 특별하다. 20대 초반 100kg이 넘는 체중으로 건강까지 악화되었을때,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300m부터 달리기를 시작했고, 달리는 거리는 점점 늘어나 한때는 하프마라톤까지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바쁜 업무로 하프마라톤 출전은 좌절되었으나 10km 단축 마라톤 코스는 여러 번 뛰었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 읽었던 책이, 독일 외무부 장관을 지냈던 요쉬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였는데, 이제는 달리기를 생각하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단순히 달리기 경험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달리기를 축으로 인생을 회고한 책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30대 초반 전업 작가의 길로 접어든 무라카미 하루키는 긴 인생을 소설가로 살아가기 위해, 작가에게 필요한 집중력과 지속력을 얻기 위해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매년 풀코스를 완주하여 이 책이 출간될 당시까지 26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기 위해 끝없이 정진하는 모습은 존경심을 자아냈다. 달리는 행위가 무익하다고 해도 적어도 노력했다는 사실은 남는다는 생각과 자신의 묘비명의 문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로 쓰고 싶다는 소망은 인생을 살아가는 그의 자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언젠가부터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는 자신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있을뿐 조금만 피곤하면 내일로 미루는 일이 다반사다. 노력해도 결과가 금방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조급함에 노력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추운 겨울이지만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려 한다. 달리기는 즐거울 때도 있지만 보통은 고통을 수반한다. 고통을 이겨내고 목표한 만큼을 뛰어내는 것으로부터 삶의 자세를 다시 가다듬으려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적인 마라토너인 세코 도시히코에게 달리고 싶지 않은 날, 쉬고 싶은 날이 있었냐고 물었고, 세코 도시히코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늘 그렇습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냈다.

세상에는 때때로 매일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싶을까” 하고 비웃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느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같은 10년이라고 해도, 멍하게 사는 10년보다는 확실한 목적을 지니고 생동감 있게 사는 10년 쪽이, 당연한 일이지만 훨씬 바람직하고, 달리는 것은 확실히 그러한 목적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의견에는 아마도 많은 러너가 찬성해줄 것으로 믿는다.

생동감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는 달릴 것이다.

나는 달린다

나는 달린다10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궁리

정식으로 독서 후기를 남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실은 여러번 읽은 책입니다. 앞으로는 5권중에 한권 정도는 그 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 괜찮았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책으로부터의 배움을 단단히 하기 위해…

제가 가진 이 책에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이 도서는 베텔스만 북클럽 회원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가 산 책도 아니요, 가족 중 누가 산 책도 아닌 이 책이… 우연히 집에 있었고… 그렇게 우연히 이 책을 접한 이후로… 대학생이였던 당시 101kg이였던 저의 체중은 두 달만에 80kg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었지요.
이혼이라는 인생의 위기에 112kg이라는 거대한 체구를 지닌 독일 외무부장관 요쉬가 피셔, 1년 9개월 뒤 75kg의 균형잡힌 몸으로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의 과정이 솔직하게 쓰여 있습니다. 달리기를 결심하기까지의 정신적 고민의 흔적이, 마라톤을 준비하는 체계젹인 훈련 과정이, 마라톤을 완주하는 순간의 환희가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한마디로 마음에 와닿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 스스로의 나태한 모습이 부끄러워서인지, 그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여서인지 몰라도, 마라톤을 완주하는 순간의 환희를 접할 때, 내안에 뜨거운 무언가가 가득한 것을 느꼈습니다. 50세의 피셔도 의지로 해내는 것을… 나는 몇년 동안 미루고만 있었다는… 부끄러운 현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바가 한가지 있다면, 삶의 프로그램에 대한 통찰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를 살아간다. 그 프로그램은 상황마다 표현되는 개인의 인격적 특성과 자신이 살아온 삶의 우연과 주어진 환경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또한 의식적인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대부분 개인과 집단을 둘러싼 생활환경에서 나타나는 많은 우연의 결과다. 우리는 모든 행동에서 매일같이 이런 프로그램을 따르게 된다. 어떤 변화된 생활 환경에서는 부분적으로 그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통찰의 결과로, 피셔는 다이어트를 위해 삶의 프로그램 전체를 완전히 새롭게 작성하기로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거죠. 
나를 지배하는 삶의 프로그램은 과연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지에 대하여 자문해 봅니다. 그 것이 잘못된 혹은 의미없는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못된 습관으로, 환경의 영향으로 혹은 우연의 결과로 빚어진 프로그램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이 상황을 벗어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새롭게 짜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프로그램으로 삶을 영위하던 시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습니다. 근래에는 부끄럽게도 후자에 해당하는 것 같네요.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 요시카 피셔가 재혼 후 다시 살이 쪘다는 소식을 접하고 굉장히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다시 살이찐 요시카 피셔처럼 대학원 시절 꾸준한 달리기로 73kg까지 감량했던 체중이 불어나 최근엔 85kg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그에게 실망할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소중한 내 인생의 프로그램을 다시 짜야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달리기를 쉬어야겠다는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 쌓인 눈이 녹는대로, 겨울에 적합한 트레이닝복이 준비되는대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나를 변화시켰던 요쉬가 피셔가 지금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달리기를 통해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되는 자아여행’을 하고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에서 즐기는 달리기

이번 출장 기간에는 운동을 하기 위해 운동복을 챙겨왔습니다. 일주일째 되는 오늘 아침에서야 비로소 달리기를 하고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감기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출장을 오게 되었고, 초반 잦은 술자리로 인해 시작이 늦었네요.

제가 지내는 곳은 오오사키라는 곳으로 숙소는 오오사키 역에서 10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오사키 역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엄청난 스케일의 건물들로 둘러 쌓여 있지만, 숙소 주변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봤을 법한 2, 3층 정도 되는 아담한 집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고 좁은 길이 나있는 조용한 동네입니다.

덕분에 운치있는 달리기를 하기에 참 좋습니다.

나름의 소박한 멋을 뽑내는 집,
앞마당을 청소하시는 할머니,
학교가는 아이들,
맑은 하늘이 올려다보이는 고갯길…

게다가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매일 아침 혹은 저녁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며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체력이 달려 힘이 들었는데 오늘은 퇴근 시간까지 열정을 쏟기에 충분하도록 체력이 받쳐 주더군요. 운동은 결코 몸을 피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2009년 첫 달리기!

저는 겨울에는 거의 운동을 안하는 편입니다. 실내에서 운동하는게 적성에 맞지 않고, 추운 겨울에 밖에서 달리기하는 것도 그다지 몸에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쉽니다. ㅋ

이번주부터 확연이 날씨가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달리기의 시즌이 온 것 입니다! 겨울동안 망가졌던 몸매를 다시 되찾을 시간이기도 하구요. 작년 9월 훈련소 다녀온 직후의 이상적인 몸매가 불과 몇달 사이에 완전이 망가졌네요.

살이 찌면 보기에도 안좋고,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불리하고, 대체로 자신감이 없게 됩니다. 한마디로 좋을게 하나 없지요. 요즘 일적인 측면에서 다소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이렇게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을때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에서 공부가 안될때, 회사에서 일이 안될때 저는 달리기를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유도하고 자신감을 되찾곤 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날씨가 좋아졌으니 건강, 몸매, 일, 삶을 위해 오늘 달리기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2009년의 첫 달리기라 무리하지 않고 인근학교 운동장을 10바퀴만 뛰었습니다.  2km 정도의 거리를 12분 정도 뛴 것 같네요. 시작하는 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하지만 7바퀴 정도 뛴 후부터는 탄력을 받아 예전처럼 힘차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야무지게 맺힌 땀방울 만큼이나 상쾌했습니다! 2년째 목표로 했다가 달성하지 못했던 하프마라톤 완주에 올해 다시 도전합니다. 4월까지 1시간 뛸 체력을, 6월까지 2시간 뛸 체력을 만들어 선선한 9월, 10월 쯤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제가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지켜봐주세요!

여름 달리기

4주 훈련을 두달 앞두고 좋은 몸상태로 충실히 훈련을 받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체중관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82kg 정도 나가는데 훈련소에 입소하는 9월 4일까지 77kg으로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략의 계획은 다음과 같다.
 
7월말까지 79kg
8월말까지 77kg
9월말까지 75kg (훈련 받으면 좀 빠지려나?)

그 뒤로는 77~78kg 정도로 유지할 생각이다.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것은 소식과 달리기의 병행! 회사 식당밥이 워낙 잘 나오기 때문에 소식이야 조금 힘들겠지만, 덥고 습한 여름날의 달리기는 다이어트에 최상의 조건!?

예전처럼 탄천까지 걸어나가(15분) 30분을 뛰고, 다시 걸어 들어오면(15분) 시간을 너무 낭비하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집 앞에서부터 40분~50분 정도를 거의 쉬지 않고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시에 퇴근해서 9시 30분부터 달리기를 시작하여 샤워까지 마치고 내방으로 돌아오면 거의 11시가 다 되기 때문에 시간이 빡빡한 편이라 하루하루가 아쉽다.

무거워진 몸에다가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엔 중앙공원 옆으로 이어진 조깅 코스로 달리고 있는데, 너무 더워서 그런지 나를 제외하고 달리는 사람은 찾아 보기 힘들다.

더운 날씨 덕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한결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안쉬고 매일 뛰어서 다리가 피곤하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벅차기도 하지만 일주일만 견디면 몸이 가벼워지고 체력이 향상되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을 청하곤 하던 얼마전과 달리 달리기와 함께 의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지체 없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조금만 틈을 주어도 나태해지는 나에게 달리기는 빼놓을수 없는 삶의 요소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