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Forum 2007

점심시간을 끼어 ITRC Forum 2007에 다녀왔다. 업무시간을 조금 까먹으면서까지 다녀온 이유는 대학원 연구실 사람들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석사과정에서 개발했던 VICODE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떤 예제를 들고 나왔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11시 30분 조금 넘어 행사장 입구에 도착했다. 윤경이 누나가 마중 나와서 같이 우리 연구실 부스가 있는 곳 까지 걸어가던 중 인산인해로 인해 지체 되는 곳에서 셔터가 연신 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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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옷 차람의 8등신 언니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 다양한 포즈를 선보이니 DSRL 카메라들이 군침을 흘릴 수 밖에.  일반 기업의 전시장이 있는 곳까지는 이처럼 화려했으나 대학원 등 교육기관의 연구 실적을 전시하는 행사장 안쪽으로 들어가자 조금 전까지 느낄 수 없었던 평화로움이 나를 감싼다.

가는길에 아키랩의 한준이와 SE랩의 현정이 누나도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연구실의 부스에 도착했다. 한태숙, 한환수 교수님이 계셨고 다른 교수님들과 말씀을 나누고 계시길래 우선은 가볍게 인사만 했다. 오랜만에 현구형을 뵐 수 있었고, 내가 하던 일을 이어서 고생하는 재호형, 교수님과 밤새 납땜질 하느라 피곤해 보이는 요셉이, 새신랑 척척박사 정한형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보다 훨씬 화려해진 VICODE로 개발한 예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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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기차 건널목 컨트롤러에 비하면 진일보한 무인 주차 시스템이다! 이 것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특히 재호형이 QT를 이용해 만든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정말 멋졌다.

우리 교수님은 처음 만남부터 나의 연예사에 관심이 많으시더니 오늘도 떠나는 나에게 서울에 왔으니까 여자를 만나라고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머리 좀 기르고 꾸미라는 조언과 함께.  왁스 바르기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교수님은 내 머리를 스포츠 머리라고 하셨어.”
“교수님은 내 머리를 스포츠 머리라고 하셨어.”
“야하이야아아아~”

아무래도 무난하게 머리 길러야겠다.

노동자의 날, 학교에 다녀오다

노동자의 날을 맞아 상운이와 함께 대학원 연구실에 다녀왔다. 버스에서 상운이와 이런저런 사회생활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잠깐 잠들었다. 깨어났을 때 버스는 유성 IC를 유유히 통과하고 있었는데, 늘 있었던 일처럼 익숙하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교차했다.

학교는 여전히 고요했다. 눈에 띄는 변화라고는 전산과 건물의 형광등을 교체해서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밝은 느낌을 주었다는 것 정도. 내가 머물렀던 2430호의 문을 먼저 두드렸는데 정한형과 윤경누나가 반갑게 맞아 주셨다. 다른 방들을 방문하여 인사를 드린 후 교수님 방에 찾아가서 상운이와 함께 교수님과 담소를 나누었다.

친친에서 교수님과 연구실 식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로 목살을 먹은 후 연구실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냈다. 우리 연구실에 들어오기로 한 석사 신입생도 보고, 결혼을 앞 둔 정한형의 여친님도 뵙고, 언제나 밝은 선애누나도 만났다. 룸메이트였던 순일이, 사람 너무 좋은 현정이 누나도 잠깐이지만 너무 반가웠다.

마치 내가 그자리에 있었던 그때처럼 사람과의 만남과 내가 서있는 장소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와 또 다른 가족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왕복차비에 상운이와 함께 점심을 산다고 적지 않은 돈을 쓰긴 했지만, 그리웠던 그리고 고마웠던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기에 너무나 행복한 하루였다. 세상사는 즐거움은 이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