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겨울, 환상의 계절

디펜스 리허설까지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음악회를 다녀왔다. 오늘 공연의 제목은 추억의 겨울, 환경의 계절로 평소의 분위기와는 조금 다르게 상당히 대중적인 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 덕분에 가족단위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Intermission 이전에는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인형이 연주되었는데, 정말 익숙한 곡들이라서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왔다. 개인적으로는 꽃의 왈츠가 가장 듣기에 좋았는데 한동안 핸드폰 모닝콜로 들었던 음악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Intermission 이후의 분위기는 마치 교회에 온 것 같았다. 듣는 음악의 한 조각조각이 찬송가로 불러보았던 것들이라 반가웠다. 고요한 밤이 연주 될 때는 소프라노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고, 마지막 썰매타기 연주에서는 관객들이 지휘자의 안내에 따라 박수를 치며 함께 음악을 즐겼다.

지금까지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을 찾은 이래로 가장 많은 관객이 함께 했으며, 가장 큰 환호성을 들을 수 있는 공연이였다. 단돈 2000원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일까? 아쉽다. 조금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1840~1893)/ 교향곡 제1번 겨울환상곡 3악장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1840~1893)/ 발레 모음곡「호두까기인형」
  I. 작은 서곡 Overture in Miniature
  II. Character Dances
       a) 행진곡    b) 과자요정의 춤   c) 러시아의 춤곡
       d) 아라비아인의 춤       e) 중국의 춤  f) 갈잎 피리의 무곡
  III. 꽃의 왈츠 Waltz of the Flowers
르로이 앤더슨(1908-1975)/ 크리스마스 축제
줄 스타인(1905~1994)/ Let it Snow! Let it Snow                     
본 윌리암스(1872~1958)/ 푸른 옷소매 주제에 의한 환상곡                        
르로이 앤더슨(1908-1975)/ 썰매타기                 
캐롤모음곡
  캐럴 오브 더 벨즈_ Carol of the Bells 
  오 베들레헴 작은 골_ O little town of Bethlehem 
  천사 찬송하기를_  Hark! The Herald Angels Sing
  고요한 밤_  Silent Night

피터프랭클 “그의 70년 음악인생회고”


학교에서 대전시향과 계약을 맺어, 대전시향이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S석, 2만원에 해당하는 좌석을 2000원에 구할 수 있었고, 일찍 간 덕분에 거의 R석이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이번이 겨우 세번째였는데, 오케스트라는 처음이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실력이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나 피아노 독주에서 느낄 수 없는 웅장함이 대단했다. 특히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 Franz Liszt (1811-1886) / Les Preludes
프란츠 리스트 / 교향시 전주곡
· Franz Liszt (1811-1886) /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프란츠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가장조
· Zoltan Kodaly (1882-1967) / Galanta Dance
졸탄 코다이 / 갈란타 댄스
·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루드비히 반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사장조, 작품 58

나는 그 무엇보다도 피터프랭클의 행복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연주를 하면서 입가에 번지는 행복감 가득한 미소가 너무나 부러웠다. 내 나이 70이 되었을 때,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너무나 멋진 공연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나 역시 팔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고 두 곡의 엥콜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피터프링클의 피아노 독주로 엥콜은 이루어졌고, 그의 첫번째 엥콜곡(비창 소나타)에서 그 아름다운 선율에 너무나 감동받은 나머지 시야가 흐려졌다. 함께 했던 모두에게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