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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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지역 마케팅을 담당하던 존 우드는 오랜만의 휴가로 방문한 히말라야에서 우연히 한 학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여행자들이 두고 간 몇 권의 책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열악한 도서관에 놀란 그는 책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 달라는 선생님의 부탁을 받는데, 이 한마디의 부탁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습니다.

그는 지인들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퇴사하면서 화려하고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룸 투 리드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성장한 룸 투 리드는 개발도상국에 1,500만원의 도서를 기증했고, 16,000개의 도서관을 건립했으며, 1,800개의 학교를 지었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그는 열악한 교육환경에 놓여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선택하였는데, 그렇게 기회를 얻어서 공부한 아이들이 자라서 세상을 얼마나 더 좋게 만들지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는 평생 집을 장만하기를 포기했고, 통장 잔고는 늘 부족하고, 결혼도 못한채 마흔에 접어 들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 재직할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는 룸 투 리드를 운영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빌 게이츠와 스티브 발머에게 배운 것들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영리단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배운 것들을 잘 활용한 덕분에 더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스티브 발머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아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 결과, 결과, 결과에 살며, 먹고, 숨 쉬고, 잠잔다. 결과를 말하고 그것을 자주 업데이트했다.
  • 마이크로소프트에는 “개인을 공격할 순 없지만 생각은 공격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 숫자에 강해지라는 것이다. 열정이 있고 숫자를 아는 사람들을 고용하려는 것은 내가 스티브 발머를 계속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다.
  • 그는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 역시 그들을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 “충성은 상호교환이다”

매 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하며 배운 것들이 언젠가 남을 위해서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책입니다. 아직은 나를 포기하면서 남을 위해서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지만,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언젠가 용기가 생겼을 때 누군가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도서관에서 보낸 하루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공부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집중력을 부여잡고 나름 6시간 넘게 앉아서 책을 읽고 토익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진득하게 앉아서 집중해본게 얼마만의 일인지…

컴퓨터를 마주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컴퓨터 이외의 대상에 대한 집중력이 날로 떨어져가는 느낌입니다. 컴퓨터 세상… 정확히 말하면… 인터넷 세상에는 힘들게 집중하지 않아도 넋을 빼놓게 하는 재미난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오래 앉아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니… 텅텅비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도서관을 가득 매운…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취업 후… 솔직히 말하면 대학원 입학 이후로… 내게 주어진 일을 뛰어넘어 좀 더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추운 겨울, 새벽 버스를 타고 도서관을 향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열차에 한동안 무임승차를 하고 있었던 셈이죠. 
앞으로는 자주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생각을 하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늦은 밤 도서관을 나서는 뿌듯함은… 여전히 그 무엇보다 달콤하더군요.

도서관 데이트

우리의 데이트는 보통 강행군(?)을 자랑한다. 여자친구 집이 수원이다보니 서울쪽으로 놀러가면 일단 이동거리가 만만찮다. 어제도 강남역에서 만나 종로 예지동에 있는 카메라 수리점 작은풍경에 들러 x-700(조리개 우선모드 고장)을 맡기고, 원당 종마목장에 다녀왔다.

어제의 피로를 감안하여 오늘은 좀 편안한 데이트를 즐겨볼까 하고 생각한 것이 도서관 데이트! 평소에 퇴근하면 주로 책을 읽는 여자친구에게 도서관을 가자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안그래도 언제 도서관 가자고 하고 싶었다며 반겼다.  

그리하여 오늘은 여유있게 경기도청 근처에 있는 수원중앙도서관에 다녀왔다. 중앙도서관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정말 작고 낡은 오래된 도서관이였지만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읽고 공부하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여자친구에게도 나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책장의 수 많은 책들을 보면서 읽고 공부해야할 것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 동안 무얼하며 살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왔다. 여자친구는 불어 공부를 하고 나는 사진구도에 대한 책과, 도서관에 놓여 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읽었다.

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도서관 데이트의 유익함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였으니, 앞으로도 종종 도서관에서 함께 책읽고 공부하는 알짜배기(?) 데이트를 즐기게 될 것 같다. 다만 수원중앙도서관이 조금 낡고, 차편이 불편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다른 도서관을 알아 보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