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휴가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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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6박 7일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제주도에 와 있습니다. 꽉 짜여진 일정으로 바쁘게 돌아다니던 그동안의 여행과 다르게, 이번에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제주도에 왔습니다.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읽고 싶은 책 등 할 수 있는 몇 가지는 적어 왔지만, 꼭 하고 돌아가야겠다는 의무감도, 언제 해야겠다는 계획도 없습니다. 6박 7일의 여유로운 시간을 준비한 만큼 그저 마음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려고 합니다. 어쩌면 실컷 쉬다가 돌아갈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진짜 휴식 가운데 얻고 싶은게 하나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면 재미있을까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입니다. 어린시절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고, 흥미를 잃지 않고 노력한 덕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어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열정이 예전같지 않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요즘입니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대체로 즐겁고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인생의 이모작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시대에서 다음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자꾸 다음을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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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에 위치한 달나비 민박의 다락이라는 이름의 방에서 4박을 보낼 예정입니다. 작고 저렴한 방이지만 집주인의 감성이 뭇어나는 특별한 인테리어에 감탄하며 잘 쉬고 있습니다. 이번 휴가가 이후에 펼쳐질 삶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