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셋째 날 (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천왕봉~중산리)

마지막 날은 세석대피소에서 출발, 장터목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천왕봉에 오른 후 로터리대피소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박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정말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단히 시리얼바로 영양소를 보충하고 출발!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힘들지만 능선에서 구름이 내 몸을 지나갈때 황홀한 기분을 느껴봅니다.

장터목대피소 도착!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 비박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아침식사로 참치라면과 햇반을

천왕봉에 오르기 전 마지막 전의를 불태워 봅니다.

그러나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라 하늘을 바라보며

천왕봉에 오른 나를 위한 선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깐포도 통조림

한참 차례를 기다려 기념사진 촬영

다리 근육의 피로감이 한계를 넘은 덕분에 하산길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산리 도착! 장장 42.7km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격한 감동을 느끼게 한 감자전과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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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둘째 날 (노고단대피소~연하천대피소~세석대피소)

둘째 날은 노고단대피소에서 아침먹고 출발,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세석대피소에서 저녁먹고 잠을 자는 일정입니다.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은 새벽부터 분주합니다.

우리는 아침으로 쇠고기스프를 끓여먹었는데 이걸로는 영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바람이 많이 부네요.

얼마안가서 노고단고개로 가는 길에 이르렀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오를 수 없었습니다.

(노고단고개는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능선을 따라 걷다보니 가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경계인 삼도봉에 도착

전라도 상인, 경상도 상인이 올라와 시장을 꾸렸다는 화개제도 지나갑니다.

부지런히 산행한 덕분에 예정시간보다 일찍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너무너무 맛있었던 참치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았던 연하천대피소 물로 수통을 충만하게 채우고 다시 출발!

장엄한 풍경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슈퍼맨!

형제바위

점프!

자연과 나

벽소령대피소 도착! 돈이 없어서 설레임을 못사먹은 것이 아직도 한스럽네요.

벽소령대피소에서 만난 아름다운 꽃과 하늘

벽소령대피소를 떠나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진에 담을 수 없어 늘 아쉬웠다는

책가방 매고 등산하는 진정한 산악인의 모습

하늘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세석대피소가 보입니다! 이날 하루만 21.3km를 걸었다는

안내 표지판을 바람막이 삼아 저녁을 해먹었습니다.

세석대피소 잠자리는 깔끔한데 폭이 너무 좁습니다. 그래도 노고단대피소에서의 첫날 밤보다 잘 잤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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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첫째 날 (남부터미널~구례~화엄사~노고단대피소)

이번 여름 휴가 기간에 친동생과 함께 지리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8월 2일 화엄사에서 출발해서 8월 4일 중산리로 내려왔습니다. 여행기는 간단히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8월 2일 아침 남부터미널에서 구례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구례에서 화엄사로 가는 버스안에서

화엄사 초입 식당에서 콩나물국밥으로 산에 오르기 전 마지막 식사를

화엄사 가는길 옆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피서객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웅장한 화엄사를 둘러보고,

드디어 본격적인 출발! 천왕봉까지 32.5km

화엄사에서 노고단가는 길은 굉장히 고단했습니다. 그나마 중간에 작은 폭포를 만나 큰 쉼을 얻을 수 있었죠.

끝도 없이 올라갑니다. 더운날씨에 비도 오다 안오다 합니다.

노고단에 오른 기쁨을 만끽하는 중. 다음에 다시 온다면 화엄사 대신 성삼재를 택할 것 같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오르는 길이 지리산 종주 전체를 통틀어 가장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첫째 날 숙소인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바닥에 자리를 잡고 밥을 해먹습니다. 밥, 국, 참치, 스팸구이보다 나중에 끓여먹은 라면이 정말 맛있었다는

잠자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걱정했던 것 보다는 괜찮았지만 온갖 소음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했습니다.

지리산 여행

지난 월요일 집을 출발하여 2박 3일의 짧은 여행을 시작하였다. 최초의 목적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나의 청소년기를 보낸 경상남도 창원!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을 향하는 KTX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기분좋게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기차여행의 운치를 즐기고 있었는데, 광명역에서 부터 알수없는 냄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옆좌석을 보니 이슬람교도의 복장을 한 이국인 두명이 앉아 있었는데, 땀냄세인지 인종특유의 냄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다행히 30분 정도 지나니 코가 마비되어 괴로움(?)이 덜하였다.

동대구역

난생 처음 기차 환승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동대구역에서 다음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며 초코바를 먹고 있는데, 얼마전 사진으로 본 초등학교 동창인 동희가 사진의 바로 그 옷을 입고 내 눈앞에 나타났다! 서로 알아보고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서울에서 부터 같은 열차를 타고온 것이였다. 창원역 내려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역시 초등학교 동창인 원준이가 마중나와서 함께 아버지가 계시는 동서식품 창원공장으로 갔다. 회사 내부로 들어가 휴게실에서 아버지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공장장님께 인사드렸더니 여행에 충분한 용돈을 주셨다. 회사에서 나와서 예전에는 5일장이 열렸지만 지금은 엄청난 유흥가가 되어버린 상남동에서 등갈비를 먹으며 지역 소주인 화이트를 한잔 걸쳤다.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가 끝나고 아버지는 사원아파트로 돌아가시고 원준이와 나는 잠깐 산책하면서 빨개진 내 얼굴을 식혔다. 그리고 난 후 몇년만에 원준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변함 없이 그대로이신 원준이 부모님께서 반겨주셨다. 나중에는 동희까지 놀러와서 원준이 어머니와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난 중간에 학원 수강신청한다고 영 정신이 없었지만 ^^;

동희를 집에 보내고 12시 30분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고, 5시 30분에 일어나서 창원을 출발했다. 지리산에 도착한 시간은 8시!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중산리~천왕봉~장터목~중산리 코스로 홈페이지 안내상으로는 총 8시간 30분으로 천왕봉을 정복(?) 할 수 있는 것이였다.

아직 한 참 멀었구나 ;;

5.4km를 오르며 들었던 생각은,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역시 앉아서 공부하는게 제일 편해. 살면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을텐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등등. 오를때는 꽤나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다. 오를 때는 잠시후에 느끼게 될 성취감을 생각하며 기대를 갖게 되는데 내려오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지루함과 피곤함을 견뎌내야 한다.

천왕봉 임박! 마지막 고비!

차에서 출발한 시간이 8시, 등산을 마치고 차로 돌아온 시간은 5시! 산행이 끝나고 나서 한발짝 물러나서 생각해보면 설악산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함께 한 원준군도 같은 생각. 정상에서 보여준 멋진 풍경이나 내려오면서 보았던 계곡의 비경이나 설악산이 더 아름다웠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지리산은 바위가 크고 많아서 내려오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렇게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하고 남해로 향했다. 가까이 보이는 모텔에 짐을 풀고 맥주와 안주를 사와서 먹고는 9시에 골아 떨어졌고 10시에 일어났다. 무릎 주변과 허벅지의 근육들은 너무나 알차게 뭉쳐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창밖을 보니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다. 약간의 드라이브를 즐기고 바다를 보며 잠깐 상념에 잠겼다가 창원으로 일찍 돌아왔다. 그리고 점심식사를 한 후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옴으로써 짧은 휴가를 하루 더 일찍 마무리 했다.

비오는 남해 바다

지리산이 약간 실망을 안겨주기도했지만, 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기분전환이 제대로 된 것인지 정신적으로 충만해진 것 같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겠지. 차분히 연구실에 앉아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