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스타캠핑장 (2012.05.27~28)

이번 연휴에 찾은 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직은 예약이 비교적 쉬운 포천 스타캠핑장입니다.

http://cafe.naver.com/starscamping

작년 가을에 생긴 캠핑장이라 그런지 인터넷 검색해보면 아직 후기가 별로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파인트리 캠핑장보다 훨씬 괜찮은 캠핑장이라고 생각합니다.

  1. 온수가 24시간 잘 나오고 시설이 깨끗합니다.
  2. 모든 사이트가 도로와 떨어져 있어서 조용합니다.

  3. 사이트 및 공터가 엄청나게 넓습니다.

  4. C사이트에 있었는데 숲을 마주 보고 있어 경치가 좋습니다.

  5. C사이트 바닥이 마사토로 되어 있어서 잠자리가 편안했습니다. (파인트리는 파쇄석)

캠핑장 가는 날 아침에 날씨를 보니 텐트치는 시간에 잠깐 보슬비가 내릴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러나 이마트 진접점에서 장을 보고,

포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곧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와이퍼의 최고속도를 볼 수 있었죠. 오후 3시 이후로는 비소식이 없는 포천시 신북면 일기예보를 믿고 일단 가보기로 했습니다.

거의 다 왔을 무렵 차가 막히기 시작합니다. 허브 아일랜드 진입하는 차들 때문이더군요. 덕분에 10~15분 더 걸렸는데, 주말에 까딱 잘못하다가는 허브 아일랜드 진입행렬 때문에 캠핑장 코 앞에서 1시간을 날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캠핑장에 도착! 거짓말처럼 비는 오지 않았고, 예약해 둔 C9 사이트에 주차를 하고 짐을 풀기 위해 차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숲을 마주하고 있어 경치가 참 좋았고, 사이트도 엄청 넓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무난히 텐트 설치를 완료했습니다.

오늘 여자친구가 준비한 점심식사는 닭백숙!

닭을 손질한 후 마늘, 대추, 찹쌀을 넣고 압력솥에 푹 삶으니,

이렇게 맛있는 백숙이 완성되었습니다. 소금에 찍어서 맛있게 먹고, 설익은 찹살과 남은 고기를 이용하여,

닭죽까지 만들어 배불리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텐트 안에서 쉬면서 찍어본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이번 캠핑은 릴렉스 체어가 없는 관계로 텐트 안에서 음악 듣고, 책 읽고 낮잠 자다가 일어나서 캠핑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왼쪽이 C사이트, 오른쪽이 D사이트입니다. 가운데는 족구장도 있구요. 보시다시피 공터가 굉장히 넓습니다. 배드민턴을 치든 캐치볼을 하든 야외활동 하기에 참 좋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C사이트의 모습입니다. 오른쪽에서부터 C6~C10 되겠네요. 숲을 마주하고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 입니다. 샤워장, 화장실, 개수대 등의 편의시설은 C1쪽에 있으니 참고하셔서 위치 선정 하시면 되겠습니다. C10 맞은편에도 작은 개수대가 있긴 하지만 온수가 나오지 않고 수도꼭지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줄서서 기다리는 일은 생기지 않더라구요.

D사이트는 대략 이런 분위기 입니다. 뒤에 보이는 시설물은 비가 올때 활용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가축을 키우던 곳 같은데 지금은 깨끗하게 비어 있습니다.

좌측은 B사이트, 우측은 관리사무소, 샤워실, 개수대, 화장실입니다.

B사이트와 숲 사이에 개천이 있고 개천을 마주하고 A사이트가 있는데, 현재는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 없습니다. 7월 정도에는 이용 가능할 것 같네요.

관리동 뒤쪽에 위치한 사이트인데 아직 정식으로 개장한 것은 아닌지 한팀 밖에 없었습니다. A사이트의 일부인 것도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위치도 참 좋아보였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려서 텐트사고 처음으로 비를 맞아 봅니다. 얼마 전에 “오토캠핑 100문 100답”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우중캠핑에서 가장 좋은 것은 텐트칠때 비 안오고, 캠핑할때 비오다가, 텐트 걷을때 비 안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운이 좋게도 이번 캠핑에서 가장 좋은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어 캠핑의 꽃 BBQ를 준비합니다. 새로 구입한 구스아웃도어 미니 화로대를 설치하고, 토치로 숯에 불을 피우고, 처음으로 목살에 도전해 봤습니다. 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릴의 높이를 높였더니 화력이 약해서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릴 높이를 낮추자니 기름이 떨어져서 불이 종종 나기 때문에 망설여 졌습니다.

이번에 목살을 구으면서 깨달은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목살도 기름이 떨어질 수 있으니 지방 부위는 잘라내고 굽는다.

2. 숯은 고기 굽기 30분 전에 미리 불을 피워 놓는다. 불이 올라오지 않고 숯의 열기로만 구울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3. 캠핑장에선 그냥 소고기 먹자. (금방 구워지고 굽기 정말 편합니다. 호주산으로 구입하면 가격도 괜찮구요.)

스타캠핑장에서는 장작을 주문하면 사이트 앞까지 배달해 주십니다. 낮에 만원에 구입한 장작 한단으로,

처음으로 장작 불놀이를 해봤습니다. 재미도 있고 낭만도 있고 따뜻하고… 문제는 고구마 4개를 다 태워먹었다는…

신문지 1장을 활용해서 생각보다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었구요, 뒤처리도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했습니다.

불놀이 하는데 자꾸 비가 오다 안오다 해서, 타프가 없는게 참 아쉽더군요. 텐트로 대피했다가 나오는 일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비가 많이 오니까 다음날 텐트 걷을 걱정이 생기더라구요. 과연 철수할때까지 텐트가 다 마를 수 있을까 하고.

텐트에 부딛히는 비소리가 낭만적이었던 캠핑장에서의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는 일어나서 온수로 샤워를 했는데 시설이 참 훌륭하더군요. 텐트의 물을 털어내고 아침식사로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해가 나니까 텐트의 물기는 금방 말라서 큰 어려움 없이 텐트를 걷을 수 있었습니다. 텐트 접는 요령도 생겼는지 가방에 쉽게 들어가더군요. 그래도 비온뒤 쨍한 날씨라 덥고 습해서 철수하는데 좀 힘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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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를 말끔히 정리하고 포천시를 거쳐 의정부시까지 오는 길이 좀 막혔습니다.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탄 이후로는 탄탄대로!

포천 스타캠핑장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캠핑장 입니다. 비온 뒤에도 바닥 상태가 훌륭했고, 시설 깨끗하고, 친절하고, 경치좋고, 조용하고, 사이트 넓고, …

두번 연속으로 캠핑을 다녀왔더니 조금 지쳐서 다음에는 편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월에는 캠핑 아닌 평범한 여행으로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올까 합니다.

다음 캠핑은 릴렉스 체어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