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갑니다!

내일 출국합니다. 해외출장이라고 마냥 좋아하기에는 프로젝트 상황이 너무 긴박하네요. 회사에서 많은 투자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실적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일본에 3회 출장을 다녀왔는데, 저에게 해외 출장은 좋은 경험이자 자산이 될 수 있겠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부디 일정에 맞춰서 혹은 더 일찍 귀국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영어를 참 못합니다. 그나마 취업 준비한답시고 영어회화학원에 다니던 대학원 시절에는 깡이라도 늘어서 영어로 말하는데 두려움이 없었지만, 지금은 영어에 영 자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미국 출장에서 실적을 내려면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적극성이 필요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한국에서 맡은 업무도 수행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이슈를 미국인들과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말이 안통하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라도 목표를 성취해야겠지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 그리 특별할 것이 없었다면, 미국은 저에게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겠지요. 많이 배우고 오겠습니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내일 오전 9시 20분 비행기로 귀국합니다. 일본 해외 출장은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스버거를 먹고, 숙소가 위치한 오오사키를 떠나, 다마찌역 근처 일본 법인 제휴 호텔에서 오늘 하루를 푹 쉬고 있습니다. 여유가 생겼다고 여행을 하기에는 이미 체력이 바닥이 난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귀국 하고 싶을 뿐. 원래 오늘 비행기를 탔어야 했는데, 일본 연휴기간이라 관광객들 덕분에 하루 늦어지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컴파일러 팀에서 3명을 추가 투입하고, 저를 포함한 타 팀에서 2명을 추가 투입하여, 거의 10명의 인원이 일본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활을 걸고 달리는 분위기라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여 평일과 같이 일을 해야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패가 이번 주 초에 결정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11월 중순으로 미루어지면서, 이번주는 급격히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력이 바닥나기도 했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의지로 최선의 노력과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이 바로 프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렇지 못했기에 부끄럽기도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그 것도 남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모를 일 입니다. 저야 잠깐(?) 도와주고 온 정도지만, 컴파일러 팀원들은 몇 달을 일본에서 고생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온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가 반드시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일본에서 보내는 주말

일본에서 보내는 이번 주말은… 그다지 유쾌하진 않습니다.

왜나하면 오늘도 일을 했고, 일요일인 내일도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평일보다 출근 시간은 늦고 퇴근 시간은 빠르다는 점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음악을 들으며 일할 수 있다는 점(고객사 출근 직원이 거의 없기 때문)

이제 겨우 5일째인데 벌써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여자친구 보고 싶고,
피아노 치고 싶고,
운전도 하고 싶습니다.(이니셜D 보는 중)

저야 다른 팀으로 옮기면서 일본 출장이 한달로 제한이 되었지만, 컴파일러 팀원들은 2, 3달 넘는 기간을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무리가 따르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급박한 일정…
경험이 전무한 개발/운영 환경…
해외에서 진행해야 하기에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 연구원들이 개인사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성공했을 때의 보상이 엄청나기에 윗 분들은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없었나 봅니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봅니다. 내가 프로젝트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 지…

늘 사람이 우선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출장 시즌3

얼떨결에 이전팀에서 진행하는 일을 돕기 위해 세번째 일본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곳은 도쿄 미타 지역에 있는 한 호텔입니다. 한달만에 일본에서 보내는 하루가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일본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곳이 되어 버렸네요.

DB2팀 소속으로 Compiler팀의 일을 돕기 위해 출장을 와보니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약간은 이방인 같기도 하고, 예전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일본출장 시즌2 덕분에 DB실 신입연구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야하는 Oracle Database Concepts 스터디를 놓쳤고, 이번 출장으로 인해, DB2팀에서 쉽게 기회가 찾아 오지 않는 각종 코드리뷰, 세미나를 놓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동원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돌아가면 혼자만의 노력으로 공백을 채워야겠습니다. 몇 배는 더 비효율적이고 힘들겠지만… 늘 그게 저에게 맞는 스타일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세번의 일본출장 때문에 1년 12달의 두 달을 여자친구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습니다. 허전한 마음으로 한달을 홀로 지내야 하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돌아가면 더욱 잘 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 이번 출장…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출장

지난 7월 1일 김포공항에서 하네다행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출장을 왔습니다. 첫날 도착하자마자 고객사에 방문하여 일을 하고, 밤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일본법인으로 돌아와 패밀리마트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일본 도시락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평일 일정은 호텔에 11시 넘어서야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바빴지만, 지금은 한가로운 주말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객사를 방문하고, 고객사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일을 진행하면서 일본의 직장 문화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주말 여행이나, 일 끝나고 맥주 한잔하는 자리에서는 일본의 생활 문화를 체험하고 있구요.

주로 일본 고객사에 방문하여 저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일본 고객사 직원은 인사를 나눌때 90도로 깍듯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더군요. 상대해 대한 예의와 존중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법인 분들이나 일본 고객사 직원이나 수도 없이 ‘스미마셍’을 말하며 일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것에 대하여 상당히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그걸 알만한 사람들이 과거사에 대한 사과가 없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만…

한국의 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을 일본에 적용하면서 버그가 발생하면 원인을 찾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법인 분들의 입장도 참 난처하구요. 올해 들어 일본 쪽 사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본 법인 분들은 굉장히 열심히, 바쁘고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때문에 연구소에 돌아가서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 정말 심혈을 기울여, 정성을 쏟아 설계를 하고 코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다양한 음식문화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일단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인상적입니다.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식당에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 회사 근처에서 도시락을 사와서 자리 자리에서 먹고 식사를 마칩니다. 문화적인 것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점심을 도시락으로 많이들 해결한다고 하네요. 식당에서 먹으면 600~1200엔, 도시락은 400~700엔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일본은 직장에서 야근을 할때 일이 끝나기 전에 저녁을 먹지 않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합니다.

제가 회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둘째날 점심때 일본 법인 직원분들 따라 스시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780엔짜리 점심 메뉴를 먹게 되었는데… 맛있더군요! 괜히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전혀 비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스시 한번 더 먹어봐야겠습니다. 술집에서 4, 5명이 푸짐한 안주와 함께 맥주한잔 하고 나면 만엔~이만엔 정도 나옵니다. 우리돈으로 십만원이 넘는 돈이죠. 대략 맥주 한잔에 만원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대체로 비싸고 양이 적긴 한데, 맛깔스럽달까요?…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7월 8일 한국으로 돌아갈 일정으로 출장을 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내일 출근해서 고객사에 들어가봐야 감이 좀 올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제품을 테스트 해볼 수 있고, 일본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야겠습니다. 그런데 벌써 한국이 그립군요.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