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KOR9788990449061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은퇴 후 보내게 될 노년의 시간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젊은 시절과 달리 활력은 잃은 몸으로 무력하게 보내게 될 시간이 더 두렵게 느껴집니다.

지은이 김욱 선생님은 여든 살을 훌쩍 넘은 나이에 현역 번역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95세에 은퇴하게 되면 중국어를 배워서 110세에는 루쉰의 명작 광안일기를 번역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계십니다.

우리의 몸 중에 노화를 겪지 않는 유일한 장기가 바로 ‘뇌’라고 합니다. 생후 8개월 된 아기와 여든 살 노인의 뇌는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나이들수록 지적활동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시절 그렇게 재밌던 컴퓨터 게임도 이제는 금방 질려서 잘 하지 않게 됩니다. TV 프로그램도 그리 재밌지 않습니다. 정말 재밌고 행복한 순간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거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지적인 활동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살아갑니다.

이제 삼십대 중반을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지적인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이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몸이 조금 쇠약해져도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과 같은 지적 활동은 충분히 즐길 수 있을테니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적인 활동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순간들이 모여 10년 후에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그로인해 즐거운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자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 그룹은 자기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자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두 번째 그룹에 속해야 합니다. 그곳엔 경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자전거에 비유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페달에서 발을 떼지 않는 한, 절대로 넘어질 일이 없습니다.

타인의 결점을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거울을 보라.

부정해온 만큼, 핑계를 찾아낸 만큼, 게으름을 피운 만큼, 빈둥거리며 가는 시간만 재고 앉았던 수고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하고,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서두르고, 뭔가를 붙들려고 노력한 시간들이 쌓였더라면 지금과 같은 후회스런 모습은 결단코 되지 않았으리라 장담할 수 있다.

지적으로 충만한, 내적으로 행복한, 인간적으로 자랑스러운 노년의 지성미 넘치는 최후의 마무리는 누구든지 가능하다.

한마디로 정의해서 ‘나의 오늘’은 1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10년 전의 노력과 준비가, 혹은 10년 전의 나태와 안일함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현재의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 당장 노력하자. 그러면 다가올 10년은 가만히 앉아서 때우는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인생으로 장식될 것이다.

내가 나에게 자물쇠를 채우고, 모든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끝났다’라고 하는 말에 움츠려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삶이, 생활이 조금씩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내 안에 아직 생동하고 있는 잠재력을 가둬버렸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서서히 무너져간다.

행복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서 태어난다. 여기서 감사란 넉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은 자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인간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다. 다스리지 못한 욕망이다.

우리에게 아직 97퍼센트의 뇌세포가 남아 있는 까닭은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공부해야만 젊어진다. 보톡스로 얼굴에 다리미질했다고 젊어지는 게 아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싱싱하고 생동감이 넘쳐야만 청춘인 것이다.

늙다리 냄세 풍기는 구투의 언문 흉내를 내지 않으려고 잘 나가는 젊은 번역가들의 책을 숱하게 읽었다. 배울 것은 배우고, 그들보다 나은 점은 확실히 차별을 두려고 단단히 준비했다. 매일 아침 시립도서관에 제일 먼저가서 밤이 늦어서야 돌아오곤 했다.

나이 칠십에 실패했다면 팔십에 성공하면 된다.

The Secret

부모님께서 배우자를 선택할때 늘 당부하시는 것은, 긍정적인 여자를 만나라는 것이다. 뜸금 없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 책에서 밝히고자 하는 비밀이 결국은 긍정적인 사람을 만나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말하는 비밀은 간단하다. 사람의 인생은 사람의 생각대로 흘러간다는 진실. 그 것 뿐이다. 그러한 한가지 진실을 독자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의 말과 글을 수 없이 인용해가며 반복하고 있을 뿐.

이 책을 읽으며, “연금술사”에서 만났던 구절이 떠올랐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떤 일을 앞에 두고서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당장 어려워 보이는 어떠한 일을 마주했을 때, 나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잘 끝나 있을꺼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생각한대로 잘 끝나있다. 나는 이러한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실이 진실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다만 이 책은 이러한 진실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나는 언제나 상상한다. 성공한 경영자로서의 나의 모습,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 넓고 멋진 집과 그랜드피아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순간을, 그 느낌을.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했던 생각의 결과이며, 현재의 나의 생각이 미래의 나의 모습을 결정한다는 것에 나는 100% 동의한다. 항상 좋은 것을 생각하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나는 언제나처럼 행복하다.

카네기 행복론

카네기 행복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함께 평생을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고 실천해야 할 책을 만났다. 난 참 걱정이 많은 사람이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별명은 “걱정돌이”였다.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서 쓸데없이 걱정하고 마음쓰는 것은 항상 나를 갉아먹었다. 그러던 것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면서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인지,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전보다 많이 태연해졌다.

<카네기 행복론>의 원제는 <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이다. 걱정 없이 사는 것이 결국 행복한 삶을 이루는 전제조건임을 이해한다면 책의 제목은 썩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말 완벽하게 걱정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생활수칙이나 마음가짐을 제사하고 있다. 심지어 “피로와 걱정을 방지하고 늘 원기 있게 사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여러 사람들이 “걱정 근심을 극복한 사례”가 실려있다.

사실 이 책에 나열되어 있는 여러가지 방법은 내가 다른 책이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에서 한 두번은 접했을 법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소개하고 있기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인간은 정신적인 작업만으로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과 “피로의 대부분은 정신적, 감정적인 태도에 기인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피로의 원인은 고민, 긴장, 감정의 혼란이라고 한다. 또한 권태로움 역시 피로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고 한다. 내게 주어진 일을 재미있게 해낼 수 있는 지혜와 인생의 고민을 슬기롭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걱정과 고민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계신분께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