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만에 볼링 복귀전

지난 7월 6일 허리부상으로 볼링을 쉰지 51일만에 다시 볼링장에 복귀하였습니다.

2013-08-25 10.02.09

오랜만에 찾은 탄천 볼링장은 “우리동네 예체능” 볼링편으로 지펴진 열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10시부터 시작이고 36레인인데 11시 40분쯤 대기번호 4번 팀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허리통증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지만, 볼링처럼 허리에 큰 부담을 주는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만큼은 아니라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투구를 했습니다. 공을 몇 번 던져보니 역시 100%의 상태는 아니라서 허리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힘을 빼고 부드럽게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역시 오랜 공백은 속일 수 없는지 첫 다섯 프레임은 1번 핀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그나마 후반에 감을 되찾아서 128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어느정도의 감을 회복한 상태에서 시작한 두 번째 게임에서는 10 프레임에서 터키를 친 덕분에 170점을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이었던 세 번째 게임에서는 스페어를 이어나가다가 9프레임부터 터키를 치면서 200점을 기록했습니다.

허리 통증에 주의를 기울이느라 릴리즈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는데, 의도치 않게 예전보다 훅이 많이 살아나서 눈에 띌 정도로 공의 움직임이 좋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었고 조금 더 회복된 후 다음 게임이 기대됩니다.

평소에는 볼링장을 찾으면 6~8게임을 즐기곤 했는데, 이번에는 3게임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만약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면 1게임도 제대로 못쳤을 수도 있는데, 3게임이나 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다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이제는 결코 무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볼링 레슨 그 후

매주 월요일, 목요일 오후 9시 30분까지 김남주프로볼링샵에 방문하시면 김남주 프로님께서 무료로 레슨을 해주십니다. (물론 찾아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연락을 드려야 합니다.)

2번의 레슨을 받기 전 평균점수는 160~170점 정도였고, 레슨 후 얼마동안은 150~160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볼링화를 바꾼 후 적응기간이 끝나자 평균점수는 190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6월 1일 볼링화 Dexter SST8 구입
  • 6월 2일 탄천볼링장: 165, 170, 153, 169, 146, 183, 215 (평균 172점)
  • 6월 5일 탄천볼링장: 203, 169, 186, 211, 202 (평균 194점)
  • 6월 8일 탄천볼링장: 186, 184, 214, 157, 180, 190, 186, 210 (평균 188점)

레슨 전에는 느리고, 회전수가 적고, 공을 던질때마다 쿵 소리가났는데, 지금은 소리없이 공을 던질 수 있게 되었고 회전수가 늘었고 공의 스피드도 이전보다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레슨 후 엄지손가락이 빠지지 않은 상태로 턴, 리프팅하는 습관을 완전히 버리기 위해 한동안 스트레이트 구질로 볼링을 쳐야했습니다. 훅으로 치다가 스트레이트로 치려니 정확도가 더 요구 되더군요. 덕분에 한동안 평균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백스윙의 정점에서 펴졌던 손목을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요령을 익히면서 공이 던져지는 순간 엄지방향이 공의 진행방향과 일치하게 되었고 덕분에 엄지타이밍이 빨라지면서 자연스러운 훅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지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스텝입니다. 그런데 처음 구입한 볼링화는 합성레인에서 제대로 슬라이딩이 안되어서 착지가 늘 불안하고 파울라인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이 문제는 Dexter SST8를 구입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인위적인 팔의 힘이 아닌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스텝과 스윙의 조화속에서 힘을 얻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놈 듀크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정교한 클래식 볼링 스타일로 기본기를 쌓고 평균 190점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