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20i M Sport 출고

  • 5월 26일 계약 (11대 배정, 대기 2번)
  • 5월 30일 배정
  • 5월 31일 결혼 3주년
  • 6월 1일 전시장 도착
  • 6월 2일 출고

급박한 일정으로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BMW 320i M Sport를 출고 받았다. 색상은 M 패키지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에스토릴 블루. 찾아보니 에스토릴은 포르투칼 휴양 도시의 이름이다.

2012년부터 5년 7만km 넘게 타고 있는 크루즈5 1.8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어서, 다음으로 고려했던 차량은 올뉴말리부 2.0터보였다. 그러나 너무 큰 차체가 부담스럽고, 인테리어도 아쉬워서, 크루즈에서 올뉴크루즈로 옆그레이드도 고려해봤다. 핸들링도, 출력도, 변속기도 지금보단 나을테니까…

프로모션을 고려하면 올뉴말리부 2.0터보 풀옵션과 가격차가 크지 않은 BMW 3시리즈까지 포함해서 한 달 넘게 고민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주차장에서 차를 만나 시동을 걸고 달리는 순간을 상상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은 차를 선택하자는 것.

기분이 좋으려면 디자인이 멋져야 하고, 진동 소음이 적어야 하고, 달리기 실력이 좋아야 한다. 그렇게 선택한 모델이 BMW 320i M Sport다.

외제차를 타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좋은차를 타고 싶었던 것이라, 국산차 중에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차가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내가 선호하는 차는 컴팩트하지만 고급스럽고 기본기가 좋은 차다.

흔히 3종이라 불리는 틴팅, 블랙박스, 하이패스가 없는 상태여서 매우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집으로 오는 길에 고급휘발유로 첫 주유를 했다. 메뉴얼을 철저히 지키는 성격이라 고급휘발유만 주유할 생각이다. 다행히 집 근처에 고급휘발유 가격이 일반휘발유와 1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주유소가 있다.

첫 느낌은 차가 참 예쁘고, HUD가 매우 편리하다는 것. 틴팅과 블랙박스를 설치한 후에야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겠고, 길들이기가 끝나는 2,000km를 돌파해야 온전히 성능을 느껴볼 수 있겠다.

타코미터가 우측에 있는 차를 타는 꿈을 생각보다 일찍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