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나의 하루

5시 30분: 기상

6시: 차 시동 걸고 출발

6시 45분: 사무실 도착

16시 45분: 퇴근

18시: 어린이집 도착

18시 45분: 귀가 후 아이와 둘이서 저녁식사

20시 30분: 아내의 귀가

23시: 육아 퇴근

노트북 백팩

휴가 5개 남겨 받은 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매일 쓰는 물건을 좋은 걸로 바꾸자는 데에 생각이 이르렀다.

  • 반누이스 슬림 노트북 백팩 남자 가방 VD869
  • 파나소닉 전기 면도기 ES-LS9AX

기존 노트북 백팩과 전기 면도기는 10년 넘게 썼다. 노트북 백팩은 맥북 프로 16인치를 소화하기 버거웠고, 전기 면도기는 배터리가 맛이 가서 면도 한 번 끝내기가 아슬아슬하게 되었다.

가방은 받아서 며칠 째 쓰고 있는데, 디자인과 만듦새 모두 너무 만족스럽다. 괜히 가방 들고 도서관에 공부하러 가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출퇴근 할 때도 매일 들고 다닐 생각이다. 일과 공부의 컨텍스트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인 공부할 때도 회사 맥북 프로 16인치를 활용하기 위해서.

털 빠지는 패딩을 입고 다니면서, 좋은 가방 메고 다니면서 요즘 하는 생각. 사치품이 아닌 경우에는, 제품의 가격과 가치는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좋은 걸 사서 오래 쓰자.

겨울에 보낸 여름휴가 (feat. CKA)

작년 여름휴가MongoDB Developer Certification에 바쳤다면, 올해 여름휴가는 Certified Kubernetes Administrator에 바쳤다.

아침 일찍 우리집이 보이는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쿠버네티스 공부를 시작했다.

쉬는 시간에는 도서관 3층에서 바로 이어지는 호수공원을 산책하면서 음악을 듣고,

휴게실에서 눈 구경하며 샌드위치도 먹었다.

3일차부터는 열람실에만 앉아 있는 게 지겨워서, 1시간 정도는 도서관 3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공부를 이어 나갔다.

집에서 공부할 땐 쉬는 시간에 넷플릭스에서 <호날두>, <네이마르: 퍼펙트 카오스>를 15분씩 끊어 봤다.

어린이집 하원시간부터는 개인 시간을 정리하고 가정으로 돌아갔다.

잘하면 즐겁고 못하면 괴롭다.

일 할 때 즐겁고 싶어서,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CKA를 준비했고, 끝내 원하는 바를 얻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기출문제가 거의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시험 합격만을 위해서 요령껏 공부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완전히 내것이 되도록 Notion에 정성스럽게 정리하면서 공부를 했고, 실제 시험보다 어려운 Killer Shell도 절반 이상 풀었다.

1주일 이상의 휴가를 써야만 단기간에 어떤 주제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게 현재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다.

아이가 공부할 나이가 되면 같이 공부할 생각이다. 아들과 같은 훈련을 소화했던 손흥민의 아버지처럼.

그때가 나의 전성기다.

대장 내시경

어렸을 때 기대했던 것 두 가지,

  • 통일이 되어서 군대 안가기
  • 나노 로봇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

군대는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신했는데, 내시경은 다른 방법이 없어 작년에 위 내시경에 도전했고, 올해는 대장 내시경에 도전했다.

위는 깨끗했지만, 대장에 3mm, 7mm 크기의 용종이 발견되어 대장용종절제술이 가능한 병원을 따로 찾아가야 했다.

장을 비우는 작업을 다시 하는 게 싫어서 당일 시술이 가능한 병원의 위치를 확인하고 전화를 돌렸다.

예약이 꽉 찬 병원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주대 삼거리에 위치한 장편한외과의원에서 오후 2시 예약을 잡고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간호사 분들, 의사 선생님 모두 밝고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걱정거리를 해결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하루에 수면 내시경 두 번 받고, 24시간 넘게 아무것도 못 먹어서 힘이 들었지만, 할 일을 해낸 것 같아서 뿌듯했다.

해보고 나니 별 거 아닌데, 하기 전엔 피하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의 가장으로서 가지는 책임감이 나를 움직였다.

격리해제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느꼈다.

‘이제 몸상태가 돌아왔구나. 격리해제일은 과학인건가?’

지적 활동이 가능해진 5일차부터는 주말, 공가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일을 했다.

하기 싫은 문서 작업도 있었지만, 대체로 개발 업무를 했는데 즐거웠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월급을 받으니까 리더니까 어느정도는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떠나서, 자유롭게 했다.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즐거웠다.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이뤄 오픈소스 커미터로 활동하게 되면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다가 점심시간에 분리수거를 하러 1주일 만에 밖에 나갔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저녁에는 크래프트 맥주를 사러 차를 몰고 펀더멘탈브루잉에 다녀왔다.

‘3시리즈는 정말 좋은차구나’ 감탄을 연발하며 신나게 달렸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