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장 내시경

어렸을 때 기대했던 것 두 가지,

  • 통일이 되어서 군대 안가기
  • 나노 로봇이 몸속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

군대는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신했는데, 내시경은 다른 방법이 없어 작년에 위 내시경에 도전했고, 올해는 대장 내시경에 도전했다.

위는 깨끗했지만, 대장에 3mm, 7mm 크기의 용종이 발견되어 대장용종절제술이 가능한 병원을 따로 찾아가야 했다.

장을 비우는 작업을 다시 하는 게 싫어서 당일 시술이 가능한 병원의 위치를 확인하고 전화를 돌렸다.

예약이 꽉 찬 병원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주대 삼거리에 위치한 장편한외과의원에서 오후 2시 예약을 잡고 시술을 받을 수 있었다.

간호사 분들, 의사 선생님 모두 밝고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걱정거리를 해결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하루에 수면 내시경 두 번 받고, 24시간 넘게 아무것도 못 먹어서 힘이 들었지만, 할 일을 해낸 것 같아서 뿌듯했다.

해보고 나니 별 거 아닌데, 하기 전엔 피하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의 가장으로서 가지는 책임감이 나를 움직였다.

격리해제

오늘 아침에 일어나면서 느꼈다.

‘이제 몸상태가 돌아왔구나. 격리해제일은 과학인건가?’

지적 활동이 가능해진 5일차부터는 주말, 공가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일을 했다.

하기 싫은 문서 작업도 있었지만, 대체로 개발 업무를 했는데 즐거웠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월급을 받으니까 리더니까 어느정도는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떠나서, 자유롭게 했다.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싶은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즐거웠다.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이뤄 오픈소스 커미터로 활동하게 되면 이런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다가 점심시간에 분리수거를 하러 1주일 만에 밖에 나갔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저녁에는 크래프트 맥주를 사러 차를 몰고 펀더멘탈브루잉에 다녀왔다.

‘3시리즈는 정말 좋은차구나’ 감탄을 연발하며 신나게 달렸다.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자.

코로나 5일차

2일차까진 증상이 없었다.

3, 4일차에는 발열, 오한, 두통, 몸살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아세트아미노펜 먹은 후에는 컨디션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5일차인 오늘은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두통만 약간 남아 있는 상태. 쉬엄쉬엄 밀린 회사 일을 하고 있다.

명색이 코로나인데 인후통도 없고, 기침도 없다. 백신 수준으로 극소량에 감염된 게 아닌 가 싶다. 아니면 슈퍼 면역력을 가졌거나.

3, 4일차에는 거의 누워서 지내면서 그동안 여력이 없어서 못봤던 영화들을 원없이 봤다.

  • 강철비2: 정상회담
  • 백엔의 사랑
  • 그린 마일
  • 영웅본색
  • 화양연화
  •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 라스트 미션

검증된 작품들 위주로 봐서 그런지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를 두 편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늘 아침 컨디션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지만, 어제처럼 누워만 있으면 좋아질 것 같지 않아서 책상에 앉았다. 의욕적으로 뭔가 하면 몸도 따라와 줄거라는 생각으로.

덕분에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몸이 많이 힘들 땐 무료함을 느낄 여유가 생길 때까지는 충분히 쉬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 다음 단계부터 몸을 끌고 가는 것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확진

나는 안걸리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결국 걸렸다.

10월 25일 PCR 검사 결과 아내는 양성, 딸은 음성.

나는 10월 26일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월 27일 오전 9시에 양성 문자를 받았는데, 그 날은 발열 조차 없었다.

10월 28일에 일어나보니 열은 38.5도, 몸살기, 두통이 있어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었더니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아직까진 백신 맞았을 때 정도의 반응인데 무사히 넘어가길.

달달한 스프 냄세가 난다. 나쁘진 않은 냄새라 다행.

아내가 안방에 격리되어 있고 딸과 내가 밖에서 지냈는데, 어제밤부터 아내는 발열이 없어서 바톤 터치했다.

딸이 안 걸리고 넘어가면 좋겠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AWS GameDay

10월 25일에는 파트원들과 함께 AWS GameDay에 참가했다. 탈 AWS를 추구하는 파트여서 꼴지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2등을 해서 소니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선물로 받았다.

MSA를 주제로 한 게임이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우리팀보다 하위권의 마이크로서비스 중 품질이 좋은 것을 끊임 없이 찾아서 라우팅 테이블을 수정해야 했다.

작년엔 팀장, PL로 구성된 리더팀으로 출전했는데, 올해는 평소에 손발을 맞춰오던 파트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는 후배들이 잘 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