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링컨

남북전쟁중 노예해방 13차 수정법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지켜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링컨과 공화당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민주당 의원을 매수하기도 하고, 의회에서 발언할때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소신발언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노예해방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작은 부정을 저지른 것이지요. 예외없이 항상 옳바른 절차를 고집하고 소신을 지키는 선택을 했다면 노예해방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는데에는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긴 시간동안 흑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채 노예로 살아가야했겠죠. 링컨은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힘이 가장 강한 순간 승부수를 던졌던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2급수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1급수를 고집했다면 그 자리에 올라 자신의 뜻을 펼치기가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상적인 사회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기에 자신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서 때로는 존엄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할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일이 없도록 조금 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웜 바디스

오늘 아침 아무런 정보도 기대도 없이 “웜 바디스”라는 좀비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좀비가 나오면 으례 공포영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영화의 장르는 로맨틱 코메디에 가깝습니다.

한 여자와 사랑의 빠지고 마침내 그녀와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꿈을 꾸게 되는 좀비 R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영화에서 그려지는 좀비는 사랑도 꿈도 없이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묘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꿈꾸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소명

지난 주말에는 ‘소명’이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마존에 파견된 선교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서,기독교의 색체가 너무 진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만, 종교를 떠나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삶을 온전히 바친 사람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밀려왔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아마존에 거주하고 있는 한 부족을 찾아가 그들의 마음을 열고, 그들의 글을 읽히고, 그들의 글로 씌여진 성경책을 만들어내는 선교사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그들의 삶이 정말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창원 양곡교회를 다닐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사람은 사과 장수에게 사과를 사러 가거든 가장 좋아보이는 사과만 고르겠지만, 크리스찬은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사과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는…
지금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지만, 지용수 목사님의 설교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섬기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형식이나 교리는 역사적, 정치적인 이유로 많이 변질되었을테니까요. 
진정한 크리스찬의 모습을 보여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쁜 사과를 고를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오랜만에 집에 와보니 부모님께서 홈시어터를 장만하셨더군요. 번들로 받은 “스파이더맨2” DVD로 5.1 채널의 음향을 충분히 즐긴후,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보았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죽음을 앞둔 두 남자가, 의미없는 치료를 포기하고 죽기전에 싶은 일을 맘껏하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잔잔히 그리는 영화입니다. 제목으로부터 예상한 스토리가 빗나감 없이 진부하게 전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의미를 논하는 영화라 그런지 두 주인공이 나눈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남아 큰 여운을 남겼습니다.

삶의 유한함을 깨닫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합니다. 가능하면 좀더 의미있는 일들로 시간을 채워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구요. 뭐하나 완벽하게 하는 것은 없지만 많은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피아노를 연습하며 음악을 배우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여자친구와 즐거운 주말을 보내기 위해 이리저리 고민하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더 나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개인적인 공부를 하기도 하구요. 설사 게임을 하더라도 그 것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혹은 맹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커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소중한 부분이니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요령에 대한 평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저 그런 시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이 영화 다시 보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불멸의 연인

요즘 나의 즐거움 중에 하나는 음악 영화(클래식 혹은 피아노에 관한)를 감상하는 것이다. 음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화를 나열해 보자면,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불멸의 연인 (베토벤)
포미니츠
피아니스트 (쇼팽)
샤인 (라흐마니노프)
호로비츠를 위하여 (라흐마니노프)
말할 수 없는 비밀
카핑 베토벤 (베토벤)

정도를 뽑을 수 있는데, 여기에 없는 추천할 만한 영화가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길.

이번 주말에는 불멸의 연인을 보았는데,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일품이였을 뿐더러,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베토벤의 명작들은 귀를 즐겁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 베토벤의 어두웠던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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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베토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남긴다.

음악은 작곡가의 정신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청중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음악은 최면과 같아. … 음악이란 그런걸세. 작곡자의 감정이지. 듣는 사람의 입장 및 환경은 중요하지 않아. 작곡자의 감정을 느껴야 이해한다고 할 수 있어. 그 점이 중요하지.

이 영화를 본 이후로 그의 작품을 접할 때면, 이 곡을 작곡 할 때 그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품고 이 작품을 쓰게 되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피아노 소나타 열정 3악장을 들을 때면 그러한 생각이 깊어진다.

영화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반전의 강도만큼이나 강렬한 안타까움을 남긴다. 불멸의 연인에게도, 영화를 보는 나에게도 … (전해지지 못한 편지로 인하여 엇갈린 사랑이 증오를 낳았으니,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은 “소통의 중요성”이라고 볼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