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RocKlassic Einstein’s Violin


Rock과 Classic음악의 조화를 뜻하는 이름의 RocKlassic 공연이 어제 밤에 KAIST 노천극장에서 열렸다. 내가 좋아하는 함신익 지휘자가 대전시향을 떠난 이후로 한동안 문화생활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학교에서 하는 좋은 공연이 있어 참가하게 되었다.

노천극장이 가득찰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공연은 모두 KAIST 학생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특히 반도네온(bandoneon) 이라는 악기의 음색이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독일 종교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악기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가면서 이상 야릇한(?) 느낌을 주는 악기로 활용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이 악기로 연주한 왕의남자 OST는 감동적이였다. 개인적으론 “냉정과 열정사이 OST”의 피아노곡 연주가 가장 좋았고 유진박의 “드라마틱 펑크” 연주도 좋았는데 …

“드라마틱 펑크”의 연주는 매우 멋졌으나 연주자의 옷차림이 다소 올드하였기에 그 나이가 의심되어 유인물을 살펴보니 학부 4학년이였다. 옆에 있는 묘령의(?) 아가씨와 그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꼬마 아가씨가 엄마랑 대화하는게 들렸다.

“엄마! 난 아저씨인 줄 알았어. 뚱뚱하잖아”
“조용히 해라. 저 오빠가 들으면 섭섭하겠어.”

연주잘해봐야 다 소용없을지도 … 일단 멋지고 봐야 하는 세상아닌가 …

싸집


겉표지가 너무 매력적인 음반. 사실 나는 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싸이의 음악은 참 마음에 든다. 그걸 처음 느끼게 해주었던 것은 “Remake & Mix 18번” 음반이였다. 직설적인 가사에 거침없고 거짓없는 목소리. 아직 잘하는 노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노래에 담겨져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싸집은 별로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처음으로 싸이의 음반을 사볼까 고민을 하다가 진성이가 빌려줘서 몇 일 들어보고 Yes24 포인트로 구매했다. 공부하다 기분이 쳐질 때 들어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뭔가 말하고자 하는 가사는 새겨듣게 된다.

맘에 드는 곡은 어른, 아름다운 이별2, we are the one, 노크, 비오니까 정도. we are the one은 피파온라인에서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어온 곡이라서 워낙 익숙하고, 노크는 아이비와 같이 부른 곡인데 뇌새적인 음색과 므흣간 가사가 일품이다. 아름다운 이별2와 비오니까는 슬픈 가사와 선율이 마음에 들고.

싸이를 보면 결코(?) 멋진 외모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멋이 난다고 해야할까. 당당함, 자신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이는 가수다.  다음 음반이 나와도 구매하게 될 것 같다.

POEMUSIC : The same old story

이루마가 들려주는 시(詩) 같은 음악, 음악 같은 시(詩)

POEMUSIC 이라는 음반의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음악시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루마의 네 번째 정규 앨범.

지금까지 구입했던 4개의 이루마 앨범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가장 마음에 든다. 초창기 이루마의 앨범은 순수 피아노 연주곡의 순수한 느낌이 좋고, 이 앨범은 다양한 악기들의 협주를 통해 풍부한 감성을 전달하기에 감동이 크다.

특히! 이루마의 군입대 직전 콘서트에서 어여뿐(?) 첼리스트와 함께 연주했던, 이번 앨범의 9번째 트랙에 실려있는  Fotografia (Photograph) 희망이란 아이 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든다.

콘서트에서 이 앨범 수록곡들을 많이 연주했었는데, 이 앨범을 미리 들어보고 갔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영 비르투오조 데뷔 콘서트1

학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찾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전과 마찬가지로 2000원에 S석 좌석표를 받은 후 저녁식사를 하러갔다. 어딜갈까 고민하다 지연누나에 이끌려 “두부마을”에 가게 되었다. 지연누나가 먹어보고 싶었다는 1인당 무려 만오천원짜리 한상차림을 먹게 되었는데 …

영혼을 살찌우러 나선 나들이에, 본의 아니게 육신까지 살찌우게 되다 …

깔끔하게 입고 공연장에 가고 싶은 나머지  최근 소화하기 다소 거북한 옷차림을 했는데다가 배부르게 먹어서 옷이 나를 죄어왔다. 하지만 공연은 시작되었고, 지난번과 다르게 함신익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공연의 취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과거의 한국 음악계에서는 신인들이 협주곡으로 데뷔하기 위해서 오케스트라에 돈을 제공하는 어두운 문화가 있었는데, 이를 청산하고 재능있는 신인들을 발굴하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클라리넷 김주현, 바이올린 김다미, 피아노 서현일 순으로 협주곡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

특히 처음 곡, Concerto for Clarinet, string orchestra, piano and harp의 앞부분에서 들려오는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음색에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 그러나 뒷부분은 난해했고 연주하기 매우 힘든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지난번 공연만큼 큰 감동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공연을 관람할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아론 코플란드 / 클라리넷, 스트링 오케스트라, 피아노, 하프를 위한 협주곡
.Aaron Copland(1900-1990) / Concerto for Clarinet, string orchestra, piano and harp
                                                                       클라리넷/ 김주현

.쟝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작품 47
.Jean Sibelius (1865-1957)/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바이올린/ 김다미

.에드워드 멕도웰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라단조, 작품 23
.Edward MacDowell(1861-1908) / Piano Concerto No.2 in d minor, op.23
                                                                       피아노/ 서현일

피터프랭클 “그의 70년 음악인생회고”


학교에서 대전시향과 계약을 맺어, 대전시향이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공연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S석, 2만원에 해당하는 좌석을 2000원에 구할 수 있었고, 일찍 간 덕분에 거의 R석이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이번이 겨우 세번째였는데, 오케스트라는 처음이였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실력이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정도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나 피아노 독주에서 느낄 수 없는 웅장함이 대단했다. 특히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 Franz Liszt (1811-1886) / Les Preludes
프란츠 리스트 / 교향시 전주곡
· Franz Liszt (1811-1886) /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프란츠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제 2번, 가장조
· Zoltan Kodaly (1882-1967) / Galanta Dance
졸탄 코다이 / 갈란타 댄스
·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 Piano Concerto No. 4 in G Major, Op. 58
루드비히 반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사장조, 작품 58

나는 그 무엇보다도 피터프랭클의 행복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연주를 하면서 입가에 번지는 행복감 가득한 미소가 너무나 부러웠다. 내 나이 70이 되었을 때,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너무나 멋진 공연에 관객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나 역시 팔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고 두 곡의 엥콜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피터프링클의 피아노 독주로 엥콜은 이루어졌고, 그의 첫번째 엥콜곡(비창 소나타)에서 그 아름다운 선율에 너무나 감동받은 나머지 시야가 흐려졌다. 함께 했던 모두에게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였다.